자고 일어나면 코가 꽉 막혀 있다. 재채기가 연달아 터지고 맑은 콧물이 흐른다. 감기인가 싶지만 며칠이 지나도 열은 없다. 여름 끝자락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요즘,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감기보다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환절기에 비염이 심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밤낮의 기온 차가 벌어지면 코점막의 혈관이 온도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해 붓고 막힌다. 여기에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점막의 방어력이 떨어지고 가을철 늘어나는 집먼지진드기와 잡초 꽃가루가 알레르기 반응을 부추긴다. 비염은 약물 치료가 기본이지만 증상이 가벼울 때는 따뜻한 차 한 잔이 막힌 코를 뚫고 예민해진 점막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된다.◇ 페퍼민트차코
소화제를 먹어도 명치가 계속 답답하다. 체한 것 같아 손을 따고 등을 두드려봐도 그때뿐이다. 이런 소화불량이 며칠씩 반복된다면 위장이 아니라 담낭, 즉 쓸개를 의심해봐야 한다. 담석증의 첫 증상이 흔히 급체의 얼굴을 하고 찾아오기 때문이다.담석은 쓸개나 담관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국내 담석증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뚜렷이 늘어 2023년 27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40대 이상, 여성, 비만 체형이 대표적인 위험군으로 꼽힌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위염이나 단순 소화불량과 너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급체와 담석증, 이렇게 다르다단순 체증은 대개 과식하거나 급하게 먹은 뒤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하다가
챙겨 먹는 영양제가 늘수록 아침에 한 번에 털어 넣기 쉽다. 하지만 서로의 흡수를 방해하는 조합이 있다. 비싼 영양제를 먹고도 몸에 들어가는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영양제는 특히나 언제, 무엇과 함께 먹느냐가 중요하다.◇ 철분제-커피·녹차철분제를 커피나 녹차와 함께 먹으면 흡수가 눈에 띄게 떨어진다. 커피와 녹차에 든 탄닌과 폴리페놀이 철분과 들러붙어 몸이 흡수하지 못하는 형태로 만들기 때문이다. 흡수를 막는 주범은 카페인이 아니라 탄닌 쪽이라 디카페인 커피라도 마찬가지다. 철분제를 먹었다면 앞뒤로 한 시간은 커피와 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철분제-칼슘철분과 칼슘은 장에서 흡수되는 통로가 겹친다. 두 미
담석은 쓸개라고 하는 담낭이나 담도에 결석, 즉 돌이 생기는 경우를 말하며 신장이나 요도에 생기는 요로결석과는 다른 질환이다. 몸속에서 돌이 자라는 담석증은 국내 성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담석은 주로 담낭에서 발생하며 담관으로 이동해 담도 폐쇄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문제는 초기 증상이 위장질환과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 7월 말 여름휴가를 다녀온 40대 남성 A씨는 가벼운 복통과 소화불량이 있어 근처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다 먹었다. 과식하고 피곤이 쌓여서 그런 것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이후로도 명치 통증과 더부룩함, 메스꺼움이 계속됐다. 결국 A씨는 며칠 전 출근 중 갑
건강을 챙기겠다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빈속에 영양제부터 털어 넣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종류를 가려야 한다. 어떤 영양제는 공복에 먹으면 흡수는커녕 속쓰림과 메스꺼움으로 위를 자극한다. 위장이 약한 사람이라면 먹는 시점만 바꿔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마그네슘마그네슘은 근육 경련과 피로 개선에 챙기는 사람이 많지만 공복에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울렁거리기 쉽다. 특히 값이 싸 흔히 쓰이는 산화마그네슘은 장을 자극해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식사 뒤에 먹으면 위장 자극을 줄일 수 있다.◇ 고용량 비타민C비타민C는 산성이 강한 성분이다. 빈속에 고용량을 먹으면 위산 분비를 자극해 속쓰림이나 설사로 이어
밥만 먹으면 명치가 답답하고 조금 먹었는데도 금세 배가 부르다. 트림은 자꾸 올라오는데 위내시경을 받아 보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 이런 상태가 몇 달째 되풀이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해 볼 수 있다.기능성 소화불량은 위나 십이지장에 궤양이나 암 같은 뚜렷한 병변이 없는데도 명치 통증, 명치가 타는 듯한 느낌, 식후 더부룩함, 조기 포만감 같은 증상이 이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검사에서 원인이 잡히지 않으니 꾀병처럼 취급받기 쉽지만 실제로는 많은 성인이 겪는 흔한 위장 질환이다.◇ 검사에서 안 잡히는 이유기능성 소화불량의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 먼저 위가 음식을 아래로 내려보내는 운동 능력이 떨어지면 음식이
'오십견'이라는 이름 때문에 중년 이후에만 생기는 병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이 질환이 늘고 있다.울산에 거주하는 40대 초반 사무직 남성 A씨는 몇 달 전 갑자기 찾아온 왼쪽 어깨의 경미한 통증 때문에 즐겨하던 헬스를 중단했다. 좀 쉬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머리를 감으려고 왼팔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심한 통증이 있어 업무에 지장을 주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았다. A씨는 '어깨 유착성 관절낭염', 흔히 말하는 '오십견'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40대 이후 나타나는 어깨 통증을 오십견이라는 용어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나이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흔히 50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몸을 만들려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다 무릎을 다치는 사람이 늘어난다. 스쿼트나 런지를 하다, 또는 축구·농구·테니스처럼 방향을 급히 바꾸는 운동을 하다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났다면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십자인대는 무릎 안에서 정강뼈와 넙다리뼈를 앞뒤로 엇갈려 잇는 두 가닥의 인대로, 무릎이 앞으로 밀리거나 비틀리지 않게 붙잡아 주는 버팀줄이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갑자기 멈추고 방향을 트는 운동에서 흔히 생기는 대표적인 스포츠 손상이라고 대한정형외과학회는 설명한다.◇ '뚝' 소리와 빠른 부기...파열되는 순간의 신호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면 무릎 안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듯한 '뚝
겨울철 찬바람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호흡기질환자들에게 뜻밖의 계절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바로 여름이다.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연일 숨 막히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 호흡기질환자들의 증상이 여름에도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폭염 시에는 높은 기온뿐 아니라 습도와 오존, 미세먼지 등 여러 환경 요인이 함께 기도를 자극한다. 천식, COPD, 기관지확장증, 폐렴 등 기존 호흡기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더운 공기가 기도를 자극하면 기침이 나거나 기관지가 수축할 수 있고, 기도 안의 염증 반응도 커질 수 있다. 건강한 사람도 무더운 날
무더위에 갑자기 핑 도는 어지럼증을 느끼면 대개 더위를 먹었거나 기운이 빠졌다고 여기고 넘긴다. 실제로 여름철 어지럼증은 탈수나 이석증처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원인이 많다. 하지만 똑같이 어지러운 증상 뒤에 뇌경색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다.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 구분하는 기준을 알아 두는 것이 좋다.◇ 여름에 어지럼증이 느는 이유땀을 많이 흘려 몸의 수분이 빠지면 혈압이 떨어지고 뇌로 가는 혈류가 순간적으로 줄어 어지러울 수 있다. 여름에 자주 생기는 이석증도 원인 가운데 하나다. 귀 안쪽에서 몸의 균형을 잡아 주는 작은 돌 조각이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증상이
계곡이나 수영장에 다녀온 다음 날, 한쪽 귀가 먹먹하고 자꾸 간지럽다. 물이 들어가 그러려니 하고 면봉으로 후비거나 손가락으로 긁다 보면 어느 순간 욱신거리는 통증이 시작된다. 여름철 물놀이 뒤 흔하게 찾아오는 이 증상은 단순히 물이 찬 것이 아니라 외이도염일 가능성이 크다.◇ 외이도염이 뭐길래외이도는 귀 입구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좁은 통로다. 이곳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것이 외이도염이다. 평소 외이도는 약산성을 띠고 귀지가 방어막 역할을 해 웬만한 균은 버텨 낸다. 그런데 물이 자주 들어가 속이 축축하게 젖으면 이 방어막이 무너지고 그 틈을 타 균이 자리를 잡는다. 여름에 환자가 몰리는 것도
지난 8월 1일은 세계 폐암의 날이었다. 폐암 하면 흔히 흡연자의 병으로 여기지만 진료 현장의 그림은 조금 다르다. 국내 폐암 진료 환자는 2021년 11만여 명에서 2025년 14만여 명으로 4년 새 약 28% 늘었고, 이 가운데 여성 환자의 비중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 폐암 환자의 상당수는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비흡연자다. 담배를 멀리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담배를 안 피워도 폐가 상하는 이유비흡연자의 폐를 위협하는 요인은 생활 곳곳에 있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의 담배 연기를 간접적으로 마시는 간접흡연, 이제는 연중 문제가 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밀폐된 주방에서 기름에 볶고 튀길 때 피어오르는 조리 연기가
땀이 마를 새 없는 한여름, 목이나 겨드랑이·가슴 밑처럼 살이 접히는 부위가 붉게 짓무르고 가렵다면 단순 땀띠가 아니라 곰팡이 피부염일 수 있다. 곰팡이는 따뜻하고 축축한 곳에서 빠르게 번진다. 땀이 차고 바람이 통하지 않는 여름철 피부 주름이 딱 그런 환경이다.◇ 접히는 부위에 생기는 어루러기와 간찰진여름에 흔한 곰팡이 피부염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어루러기다.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이 피지가 많은 가슴·등·겨드랑이·목에 번지면서 살빛보다 옅거나 짙은 얼룩덜룩한 반점을 남긴다. 가려움은 심하지 않지만 색이 얼룩져 여름 옷차림에 신경이 쓰인다. 다른 하나는 칸디다성 간찰진이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가슴 아
여름이면 유독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자외선과 땀, 늘어난 피지가 한꺼번에 두피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미 빠진 머리카락을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모발을 만드는 영양소를 꾸준히 채우면 더 빠지는 속도를 늦추고 남아 있는 모발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여름에 머리가 더 빠지는 이유강한 자외선이 두피에 직접 닿으면 탄력이 떨어지고 모발이 가늘어진다. 여기에 땀과 피지가 늘면 모공이 막히고 지루성 두피염 같은 염증이 생기기 쉬운데, 두피에 염증이 자리하면 모낭 기능도 함께 떨어진다. 모발 건강에 직접 관여하는 영양소는 단백질, 아연, 철분, 비오틴, 오메가3 지방산이다.◇ 굴...아연으로 모낭을 지킨다아연이 풍부한 대표
무더위와 높은 습도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기 쉽다. 아토피 피부염은 건조한 겨울철에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여름철에도 증상이 악화되어 내원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고온다습한 환경, 과도한 땀 분비, 강한 자외선, 잦은 물놀이와 샤워 등 여름철 특유의 환경 요인이 피부 장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건조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특징적인 습진을 동반한다. 유전적·환경적·면역학적 요인과 피부장벽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건조가 가려움을 유발하고 긁는 행동이 다시 염증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특히 여름철에는
철분이 부족하면 몸 구석구석에 산소를 나르는 적혈구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쉽게 피로하고 어지럽다. 피로와 창백함뿐 아니라 탈모, 집중력 저하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임기 여성은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철분이 부족하다는 조사가 있을 만큼 흔하다. 문제는 철분제를 아무 때나 먹는다고 다 흡수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먹는 시간과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 흡수율이 크게 달라진다.◇ 흡수만 따지면 '공복'이 유리철분은 위산이 있을 때 더 잘 녹아 흡수된다. 흡수율만 보면 아침 식사 30분에서 한 시간 전, 빈속에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위가 비어 있을 때 다른 음식 성분의 방해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밤에는 활동량이 줄어 소화가 더디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면 몸속 수분과 전해질이 함께 빠져나간다. 이때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면서 콩팥 기능이 갑자기 떨어지는 급성콩팥손상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2023년과 2024년 급성콩팥손상 환자를 보면 6~8월 환자가 각각 약 28%를 차지해 여름철 비중이 다른 계절보다 높았다. 여기에 콩팥에 부담을 주는 식습관까지 겹치면 위험은 더 커진다. 여름에 특히 조심해야 할 습관과 음식 다섯 가지를 정리했다.◇ 국물까지 비우는 짠 음식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갈증이 나 물을 더 찾게 되고, 몸은 늘어난 수분과 나트륨을 내보내느라 신장을 계속 가동한다. 세계보건기구가 권하는 하루 소금양은 5g 미만인데 한국인은 그 두 배 이상
거울 앞에서 옷 위로 가슴 라인이 도드라져 보인다. 살이 쪘으려니 운동과 식단을 신경 써도 그 부위만 그대로다. 그런데 유두 아래를 눌렀을 때 단단한 몽우리가 만져지고 통증까지 느껴진다면 단순 지방이 아니라 유선조직이 자란 여유증일 수 있다.◇ 여성 호르몬과 남성 호르몬의 균형이 깨질 때남성의 가슴에도 유선조직이 있는데, 평소에는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발달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작용이 상대적으로 커지거나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힘이 약해지면 유선조직이 자극을 받아 증식한다. 이렇게 유선조직이 실제로 발달한 상태가 여유증, 즉 여성형 유방이다.◇ 지방인가 유선조직인가...눌러보면
여름철 야외 활동 중 갑자기 어지럽거나 몸에 힘이 빠지면 단순히 '더위를 먹었다'고 생각하며 가볍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얼굴이 비대칭으로 처지고 발음이 어눌해진다면, 단순 온열질환이 아닌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신호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흔히 뇌경색은 추운 겨울철에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무더운 여름철에도 안심할 수 없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이 농축돼 혈전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말초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데, 이미 뇌혈관이 좁아져 있는 사람은 이로 인해 뇌경색 발생 위험이
식사량을 줄여도 몸이 붓고 체중은 그대로다. 한여름인데 유독 손발이 시리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 이런 변화를 나이나 날씨, 단순 피로 탓으로 넘기기 쉽지만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겹친다면 갑상선 기능이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줄면 몸 전체가 느려진다목 앞쪽 울대뼈 아래에 나비 모양으로 자리한 갑상선은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만든다. 이 호르몬이 부족해지는 상태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연료 공급이 줄어든 것처럼 온몸의 대사가 느려지면서 쉽게 지치고, 열 생산이 떨어져 추위를 잘 타게 된다.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장운동도 둔해져 변비가 생기며, 수분과 노폐물이 조직에 쌓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