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상포진 환자는 약 75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0%가 평생 한 번쯤 겪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50세 이상이 전체 환자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연령이 높을수록 위험이 커진다. 65세 이상은 젊은 층보다 발병률이 8~10배 높고, 치료 후에도 신경통 등 후유증 가능성도 더 크다.
김형석 미래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특히 여름철에는 무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와 수면 부족, 과도한 냉방 등이 겹치면서 대상포진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대상포진은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같은 만성 통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발열, 오한, 속 메스꺼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이후 강한 통증과 함께 3~10일 사이 피부에 발진이나 물집이 생긴다. 통증은 심각할 경우 옷이나 머리카락이 스치기만 해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해진다.
특히 흉부 대상포진은 옆구리에서 복부까지 띠 모양으로 번지고, 얼굴에 발생한 경우에는 이마, 뺨, 눈 주변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다.
가장 중요한 건 발병 72시간 이내 치료다. 이 시기에 항바이러스제, 진통제, 스테로이드제 등을 복용하면 신경 손상을 줄이고 통증 완화를 도울 수 있다. 신경차단술이나 교감신경치료처럼 통증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예방 역시 중요하다. 면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50세 이상, 만성 질환자,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이라면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관리, 비타민D 보충을 위한 햇볕 쬐기 등 일상 속 면역 관리가 대상포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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