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에는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장시간 앉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땀이 많고 습한 환경에 좌식 생활이 더해지면 항문 주변 혈관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대표적인 항문 질환인 ‘치핵(치질)’의 증상이 여름에 더 심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치핵은 항문 주위 혈관이 확장돼 생기는 일종의 정맥류로, 한 번 생기면 습한 환경과 혈류 정체로 인해 쉽게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에어컨 바람으로 항문 주위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혈관 수축과 이완이 반복돼 통증과 불쾌감이 심해지기 쉽다. 여기에 무더위로 인한 탈수, 불규칙한 배변 습관까지 겹치면 증상이 쉽게 나아지지 않고 만성화되기 쉽다.
치핵 수술 후 통증을 완화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온수 저수압으로 전자 비데를 사용하는 것이 좌욕만큼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권윤혜 의정부을지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제1저자), 박규주·유승범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이상 교신저자) 연구팀은 치핵 수술 환자 101명의 통증 점수를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고 밝혔다.연구팀은 환자들을 온수 저수압(38℃, 중간 이하 수압) 전자 비데 그룹 51명과 좌욕기 그룹 50명으로 나눠 치료받게 하고, 수술 후 7일간 통증 점수를 비교하는 다기관 연구를 수행했다.그 결과, 통증 평가 척도인 VAS 스코어(Visual Analogue Scale Score)에서
치질은 수술이 필요한 외과 질환 중 가장 이환율이 높다. 치질(痔疾)은 사전적으로는 치질환 즉, 치핵, 치루, 치열 등 항문 주위에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치질은 치핵이 정확한 진단명이다.조영규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외과 과장은 "항문의 해부학적 구조를 보면 제일 바깥에 외괄약근이 있고 그 내부에 내괄약근이 있다. 내, 외괄약근인 근육층 내부에 혈관과 결체 조직으로 이루어진 치핵 조직이 있어 항문의 쿠션 역할을 한다. 이 치핵 조직이 늘어나고 혈관이 막혀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질병인 치핵이 된다"고 말했다.◇ 복압 상승에 따른 혈액순환 장애가 근본적 원인치핵의 원인은 근본적으로 복강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