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우리나라 다태아 출산 비율은 세계에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쌍둥이 출산 비율은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높았으며, 세쌍둥이 이상 출산 비율은 가장 높았다. 고령 임신 증가와 보조생식술 확대로 다태임신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쌍둥이 임신에서는 임신 초기부터 태반과 양막 구조를 정확히 확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임신 13주 이전에 태반 수와 양막 개수를 확인해야 한다. 두 태아가 각각 자신의 태반을 갖는 ‘두 융모막 쌍둥이’인지, 하나의 태반을 공유하는 ‘단일융모막 쌍둥이’인지에 따라 합병증 위험, 산전 관리 간격, 분만 계획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쌍둥이 임신은 초기 태반·양막 구조 확인이 안전한 산전 관리와 분만을 좌우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쌍둥이 임신은 초기 태반·양막 구조 확인이 안전한 산전 관리와 분만을 좌우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단일융모막 쌍둥이의 합병증과 위험

단일융모막 쌍둥이는 태반 내 혈관이 연결돼 있어 한쪽 태아의 변화가 다른 태아에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으로, 한쪽 태아는 과다한 혈류를, 다른 쪽은 부족한 혈류를 겪어 양수량 불균형과 성장 차이, 심장 부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한쪽은 빈혈, 다른 쪽은 과적혈구증이 나타나는 ‘쌍태아간 빈혈–과적혈구증’도 발생할 수 있어, 임신 20주 전후 중뇌동맥 혈류 검사를 통한 정밀 관찰이 권장된다.

한 태아가 사망할 경우에도 융모막 구조에 따라 남은 태아 위험이 달라진다. 단일융모막 쌍둥이는 혈류가 연결돼 있어 뇌 손상, 사산, 조산 위험이 높지만, 두 융모막 쌍둥이는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그럼에도 조산 가능성이 있으므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산전 관리와 분만, 예방적 조치

태반·양막 구조에 따라 산전 관리와 분만 시기도 달라진다. 단일융모막 쌍둥이는 임신 16주부터 2주 간격으로 초음파를 시행해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고, 태아 심장 초음파를 통해 선천성 심장 질환 위험도 점검한다. 합병증이 없더라도 36주 전후 분만을 고려한다. 단일양막 쌍둥이는 탯줄 엉킴 위험 때문에 32~34주 제왕절개 분만이 권고된다. 두 융모막 쌍둥이는 36주 이후 주간 태아 건강평가를 실시하며 37~38주 분만이 일반적이다.

영양과 체중 관리도 필수다. 정상 체질량지수 산모 기준, 쌍둥이 임신 시 체중 증가 권장량은 16~24kg이며, 엽산과 철분 섭취량도 단태 임신보다 많다. 임신중독증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15~16주 이전부터 도움이 될 수 있다.

박교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박교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과거처럼 쌍둥이 임신 산모에게 침상 안정이나 예방적 입원을 권장하는 경우는 줄고 있다. 장기간 활동 제한은 혈전증, 신체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합병증 없는 경우 조산 예방 목적의 입원, 경구 자궁수축억제제, 프로게스테론 투여, 원형결찰술, 페서리 삽입 등은 효과가 충분하지 않아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다만 자궁경부 길이가 짧거나 양막 돌출, 자궁경부 길이 10mm 이하인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원형결찰술이나 프로게스테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박교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쌍둥이 임신은 초기 태반과 양막 구조 확인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체계적 산전 관리와 분만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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