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겨울철 실내 습도는 40~60%를 유지해야 한다. 40% 아래로 내려가면 코와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고, 감기와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이 때문에 가습기는 겨울철 필수품이 됐지만, 관리가 부실하면 ‘세균 분무기’가 될 수 있다.

최근 사무실 가습기 4대를 조사한 결과, 3대에서 폐렴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포도상구균과 곰팡이균이 검출됐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와 노인은 가습기에서 나온 세균을 직접 흡입해 폐렴과 소화기 문제까지 겪을 수 있다.

◇수돗물이 안전한 이유

전문가들은 가습기에는 수돗물을 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권한다. 수돗물에 포함된 염소 성분이 세균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실험에 따르면, 같은 가습기에 수돗물과 정수기 물을 각각 3일간 방치했을 때, 수돗물에서는 극소량 세균만 검출된 반면, 정수기 물에서는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곰팡이가 다량 발생했다. 연구원은 “정수기 물이나 미네랄워터, 알칼리 이온수를 넣으면 세균과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가습기에는 수돗물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수돗물 속 염소는 보관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2시간 정도 지나면 상당 부분 줄어든다. 다만 위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을 매일 새로 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수돗물 속 염소는 보관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2시간 정도 지나면 상당 부분 줄어든다. 다만 위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을 매일 새로 갈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지제공=클립아트코리아)


◇수돗물 사용 시 미세먼지 주의

하지만 초음파식 가습기에서는 수돗물에 포함된 미네랄 성분이 미세먼지로 분사될 수 있다. 서울대 환경보건학과 연구에 따르면, 8시간 가동 시 수돗물 사용 초음파 가습기에서 공기 중 입자 수는 5,835개/㎤로, 증류수보다 8배 이상 많았다. 이 초미세먼지는 폐포 깊숙이 침투할 수 있어 호흡기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미세먼지가 걱정되면 정수기 물이나 증류수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이 경우 세균 번식 위험이 높아지므로, 물 교체와 가습기 청소 주기를 더 짧게 가져가야 한다.

◇물 교체와 청소, 매일 실천

세균은 가습기 물에서 3일 정도 지나면 급격히 증가한다. 처음 12시간 동안 수돗물 염소가 세균을 억제하지만, 그 이후에는 수돗물과 정수기 물의 세균 농도가 비슷해진다. 따라서 하루 한 번 물을 갈아주는 것이 필수다.

청소는 매일 물통을 헹군 뒤 새 물로 채우고, 3일~1주일에 한 번은 중성세제, 베이킹소다, 소금을 이용해 물통과 분무구를 꼼꼼히 닦는다. 구연산이나 식초를 1:1 비율로 섞어 20분간 담근 후 헹구면 곰팡이 제거에 효과적이다. 단 진동자 부분은 부식 우려가 있어 20분 이상 담그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열식 vs 초음파식 선택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끓여 증기를 내보내므로 세균 사멸 효과가 뛰어나고, 미세먼지 발생도 거의 없다. 초음파식은 정수기 물이나 증류수를 사용하고, 1~2일마다 청소를 하며 살균 기능이 내장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면역 저하 환자는 초음파식 사용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오늘부터 매일 물을 교체하고, 최소 3일마다 가습기를 세척하며,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면 겨울철 가습기는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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