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이나 감정노동 직군에서 흔히 언급되는 '스마일마스크증후군'은 공식 진단명이 아니라,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우울감이나 무기력을 숨기고 있는 상태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문제는 본인조차 자신이 이런 상태에 있다는 것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가면 뒤의 우울'을 가늠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신호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우울하지 않다"는 착각, 왜 생길까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과 내면의 상태가 다른 경우에 대해 설명하며, 웃는 표정이나 친절한 태도가 업무상 요구되는 환경에서는 본인도 자신의 진짜 감정 상태를 인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매일 반복되는 감정
갑자기 손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식은땀이 날 때, 많은 사람이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헷갈려 한다. 저혈당과 공활발작은 증상이 겹치는 부분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수치부터, 그렇지 않다면 증상이 가라앉는 시간을 기준으로 구분해볼 것을 권한다.◇ 숫자가 있다면 가장 확실하다정상 혈당 범위는 보통 60~120mg/dl로 본다. 혈당이 50mg/dl 밑으로 떨어지면 저혈당으로 판단할 수 있는 수치다. 당뇨병이 있어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손 떨림이나 식은땀이 날 때 혈당부터 측정해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구분법이다. 반면 혈당을 측정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평소
올해 독감 국가예방접종에서 유독 눈에 띄는 변화가 하나 있다. 대상 어린이 연령이 13세에서 14세로, 꼭 한 살 늘어난 점이다. 작은 조정 같아 보이지만 학교라는 공간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타당한 이유가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한 살 차이'가 만드는 큰 변화, 학령기 집단면역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번 확대는 학령기 청소년 사이의 유행 확산을 막고 집단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13세와 14세는 통상 중학교 1~2학년에 해당하는 연령대로, 교실이라는 밀집 공간에서 하루 대부분을 보낸다. 한 학급에서 독감이 번지면 가정으로, 다시 다른 학급으로 옮겨가는 식의 연쇄 전파가 일어나기 쉬운 구조다. 대상 연령을 한 살 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패러게임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선수단과 응원단, 응원을 위해 현지를 찾았던 여행객의 귀국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런데 올가을 일본에서는 인플루엔자 환자가 예년보다 10배 넘게 늘어난 상태여서,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한동안 몸 상태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일본 방문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절차'를 귀국자들이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왜 지금, 일본 인플루엔자가 문제인가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일본의 38주차(9월14~20일) 의료기관당 인플루엔자 환자 수는 8.4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6배 늘었다. 전체 보고 환자는 3만1428명
벌에 쏘였을 때 독침을 어떻게 빼내는지, 그리고 과거에 온몸에 번지는 알레르기 반응을 겪은 적이 있는지가 올가을 벌초와 성묘길의 안전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소방청이 지난 9월 21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가 지난해보다 10%대 넘게 늘었기 때문이다.◇ 벌 쏘임 이송환자 1년 새 445명 증가... 9월이 가장 위험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벌에 쏘여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환자는 4,0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34명보다 445명, 12.2% 늘었다. 벌집을 없애달라는 신고를 받고 소방대가 출동한 건수도 20만2,593건으로 지난해 16만4,875건보다 3만7,718건, 22.9%
◇ 살이 찌는 것과 사춘기가 빨리 오는 것,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아이 체중이 느는 것과 사춘기 신체 변화가 빨리 나타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다. 체지방이 늘어나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 수치도 함께 올라가는데, 이 렙틴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여러 연구를 통해 설명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내놓은 수치를 보면, 6~11세 어린이 비만 유병률은 2013~2015년 8.7%에서 2022~2024년 13.6%로 4.9% 늘었고 12~18세 청소년도 같은 기간 11.5%에서 15.1%로 3.6% 올랐다. 정부가 지난 3월 세계 비만의 날에 맞춰 소
아이가 또래보다 부쩍 자라거나 몸에 변화가 보이면 부모는 대개 "잘 크고 있구나" 하고 안심부터 한다. 틀린 반응은 아니다. 성장은 원래 일정하지 않고, 시기마다 속도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다만 소아내분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짚는 지점이 하나 있다. 성조숙증은 단순히 '빨리 크는 것'이 아니라,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앞서가면서 성장판이 예정보다 일찍 닫혀 자랄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의 키가 아니라, 변화가 '언제' 시작됐고 '어떤 속도'로 진행되는지를 함께 보는 일이다.◇ 숫자 보다 '흐름'을 기록해 두는 것이 먼저다많은 부모가 "요즘 왜 이렇게 빨리 크지"라는 느
정형외과 진료실에는 "넘어지거나 부딪힌 적이 없는데 왜 무릎이 아프냐"고 묻는 환자가 적지 않다. 특히 가을 들어 등산이나 성묘, 벌초 등으로 무릎을 평소보다 많이 쓴 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단순히 삐끗했거나 근육이 뭉친 것으로 여기고 파스만 붙이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무릎 안의 연골 조직인 반월판이 손상된 사례가 적지 않다.◇ 외상 없이도 다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2023년 진료 기준 반월판 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만7197명에 이른다. 주목할 점은 이 중 82%가 눈에 띄는 충격 없이 저강도의 일상 동작만으로 손상됐다는 사실이다. 방향을 갑자기 바꾸거나 쪼
올겨울 독감은 유독 아이들에게 먼저, 더 세게 찾아왔다.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11일 0시를 기해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연령별 통계를 뜯어보면 7~12세 초등학생 연령대의 확산 속도가 가장 두드러진다. 어린이집이나 학교를 오가는 자녀를 둔 가정, 특히 조부모와 함께 사는 집이라면 지금부터 전파 경로를 끊는 데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초등 연령 75.1명... 집단시설이 확산의 중심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6주차 기준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가 외래환자 1,000명당 75.1명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1~6세는 49.8명, 13~18세는 31.3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의사환자 분율은 25.3명으로 유행 기준인 12.
만 서너 살 딸아이의 가슴에 몽우리 같은 게 만져진다며 놀라서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여아의 유방 발달이 나타났다고 해서 곧바로 성조숙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다른 변화 없이 유방 조직만 조금 발달했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실제로 사춘기 전체가 앞당겨지고 있는 신호인 경우도 있다. 두 경우를 구분하는 몇 가지 기준을 알아두면 지나친 불안 없이 아이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다.◇ 갑자기 유방 발달이 나타났다면?의학적으로 여아의 유방 발달이 시작되는 것을 유방발육이라 부르는데, 이것이 정상적인 사춘기 범위인 만 8세 이후에 나타나면 정상 발달로
다음 달 1일부터 해외여행 후 귀국할 때 신고해야 하는 검역관리지역이 새롭게 바뀐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2026년 4분기 지정 내용에 따르면 홍콩, 중국, 방글라데시 등이 새로 검역관리지역에 포함돼, 이 지역을 다녀온 여행자라면 입국 전후 건강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역·치쿤구니야열 확산이 반영된 조정이번 조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홍역과 치쿤구니야열 확산이 반영됐다는 점이다. 방글라데시는 올해 3월 이후 홍역 환자가 미주 지역 기준 전년 대비 2배, 동남아시아 지역 기준으로는 7배까지 급증한 것으로 파악돼 새로 검역관리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과 홍콩은 치쿤구니야열 발생이 확인
아이의 가슴이 봉긋해지거나 고환이 커지는 변화가 보이면, 부모는 이것이 성조숙증인지 아니면 자연스러운 사춘기의 시작인지 궁금해진다. 그런데 실제 병원에서는 이런 겉모습만으로 성조숙증을 판단하지 않는다.호르몬 검사와 뼈 나이 검사, 두 가지를 통해 사춘기가 실제로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를 가늠한다.◇ 사춘기 변화에는 순서가 있다사춘기는 몸에서 갑자기 여러 변화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과정이 아니라 정해진 순서를 따라 진행된다. 여아는 시상하부와 뇌하수체가 활성화되면서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고, 그 결과로 유방 발달이 가장 먼저 나타난 뒤 음모 발달과 함께 키 성장이 빨라지고 여드름이 생기는 순서를
식사를 마치고 얼마 안 돼 가슴이 답답해지면 대개 "체했나 보다" 하며 소화제부터 찾는다. 하지만 같은 흉통이라도 팔이 저리거나 식은땀이 함께 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역류성 식도염과 협심증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지만, 대응이 늦어지면 심장 쪽 문제는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정확히 구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트림·이물감이면 식도염, 팔 저림·식은땀이면 심장 의심역류성 식도염은 잦은 트림과 소화불량,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이물감, 마른기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호흡곤란과 식은땀, 메스꺼움에 더해 팔이나 어깨로 뻗치는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추석 성묘나 가을걷이로 풀밭에 나가는 일이 잦아지는 요즘, 며칠 뒤 열이 나고 몸이 으슬으슬하면 대개 몸살감기부터 의심한다. 그런데 이 시기 발열의 상당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생기는 쯔쯔가무시증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털진드기 감시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몸살감기와 헷갈리는 초기 증상쯔쯔가무시증에 감염되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이 나타나는데, 이 증상만 보면 단순 몸살감기와 구분하기 쉽지 않다. 다만 물린 자리에 남는 검은 딱지 모양의 가피와 함께 몸통이나 팔다리에 발진이 동반된다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야외활동 이력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국내 연간 3,000∼
헬스장이나 러닝크루에서 "근육통이 심할수록 운동이 잘 된 것"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이 통념을 곧이곧대로 믿고 무리하게 밀어붙이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선선해진 날씨에 크로스핏이나 마라톤처럼 강도 높은 운동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이 늘면서, 단순 근육통이 아닌 횡문근융해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도 함께 늘고 있어서다.◇ "근육통=운동 효과"라는 통념부터 짚어야지연성 근육통은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긴 것으로, 대개 며칠 안에 저절로 가라앉는다. 문제는 이 통증이 심할수록 좋은 신호라고 여기는 인식이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세포 자체가 파괴되면서 미오글로빈 같은 세포 속 성분이 혈액으로 빠져나오는 훨씬
젊은 층에서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 중 상당수가 급성 충수염 진단을 받는다. 흔히 맹장염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특히 10~20대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단순한 복통과 헷갈리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면 위험해질 수 있다.◇ 왜 유독 젊은 층에서 많이 생길까급성 충수염은 맹장에 붙은 작은 기관인 충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흔히 맹장염이라 부르지만 정확히는 맹장이 아니라 충수의 염증이어서 의학적으로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충수염이 10~20대, 특히 20대 초반에 많이 발생하는 것은 이 시기에 충수 안의 림프조직이 최대치로 발달하면서 조직이 과도하게 자라 충수 통로가 막히기 쉬워지기 때문
추석 연휴,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송편과 갈비 한 점이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추석 기간 음식물에 의한 기도폐쇄 사고는 평소보다 1.7배 늘고, 이 중 열에 아홉 가까이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한다고 전했다.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 준비 과정에서 화상과 베임 사고도 나란히 늘어나는 만큼, 상을 차리고 음식을 먹는 순간까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목에 걸렸을 때, "등 두드리고 배 밀어 올려야"음식물이 기도를 막는 사고는 추석 기간 하루 평균 0.5건꼴로 발생해 평소 0.3건보다 1.7배 많았다. 기도폐쇄 건은 절반 넘는 57.1%가 입원으로 이어진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
환절기 진료실에는 "기침이 2주 넘게 안 떨어진다"는 환자가 부쩍 는다. 대부분은 기관지염으로 끝나지만, 드물게 폐로 번져 폐렴이 되는 경우도 있어 구분이 필요하다.◇ 기관지염, 항생제가 필수는 아니다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급성 기관지염은 기관지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생기는 염증으로,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바이러스성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아 항생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기관 점막이 부어 기도가 좁아지면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가래가 늘며, 숨을 쉴 때 휘파람 소리 같은 천명이 들리기도 한다.◇ 노인·영유아·폐결핵 병력자는 특히 취약감염된 사람의
명절 연휴에 갑자기 아프면 일단 응급실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정작 위급한 환자를 돌봐야 할 응급실이 경증 환자로 붐비면 정작 필요한 사람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하루 평균 8,294곳 문 연다보건복지부는 지난 21일 추석 연휴인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응급의료체계를 24시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병원·의원·보건소 3,495곳, 약국 4,383곳 등 총 8,294곳이 문을 열고, 전국 416곳의 응급의료기관은 연휴 내내 24시간 진료 체제를 유지한다. 문 연 병·의원 위치는 응급의료포털 누리집이나 애플리케이션, 129보건복지상담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
아이의 신체 변화가 또래보다 빠르게 나타나면 부모는 "우리 아이가 빨리 크는구나" 하고 반가워하기 쉽다. 하지만 사춘기가 지나치게 이른 시기에 시작되는 성조숙증은 단순히 빨리 크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 성장판도 그만큼 일찍 닫히면서 오히려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고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춘기를 여는 '성 호르몬'사춘기는 뇌 깊은 곳에 있는 시상하부에서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시작된다. 이 호르몬은 뇌하수체를 자극해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을 내보내게 하고, 이 두 호르몬이 다시 난소나 고환 같은 성선을 자극해 에스트로겐이나 테스토스테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