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프면 많은 사람이 '좀 쉬면 낫겠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방치하다 악화되어 결국 수술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21년 기준 국내 척추질환 환자는 113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명 중 1명꼴이다. 진단 연령도 2012년 41.8세에서 2021년 36.9세로 낮아지는 추세다.허리 통증의 주요 원인은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와 척추관 협착증이다. 두 질환 모두 허리 통증이 주요 증상이지만 발생 기전과 특징이 다르다.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 디스크가 밀려나 신경을 눌러 발생한다. 누워 있으면 편하고 활동할수록 통증이 심해지며, 앞으로 굽힐 때 특히 아프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로 좁
부부는 오랜 시간을 함께 살며 식사·수면·운동 습관까지 닮아간다. 이 공유된 생활이 건강 위험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쌓이고 있다. 국제학술지 '대사증후군 및 관련 장애(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 2024년호에 발표된 국내 연구에 따르면 배우자가 대사증후군인 경우 상대 배우자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약 1.5배 높았다. 비만도·혈압·혈당·콜레스테롤·운동·식습관·흡연 등 심혈관 건강지표가 부부 사이에 상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다.김유미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부부는 서로의 신체 변화나 건강 이상을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관찰자"라며 "상대의 건강 상태를 살피
얼굴이 자꾸 붉어진다고 해서 다 같은 '홍조'가 아니다. 주사피부염인지, 지루성피부염인지, 단순 여드름인지에 따라 원인도 치료법도 완전히 달라진다. 문제는 세 가지가 겉으로 비슷해 보인다는 것이다. 잘못된 자가 진단으로 오히려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 증상의 위치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두 질환을 가르는 가장 확실한 첫 번째 단서는 붉음증이 생기는 위치다. 주사피부염은 코와 뺨, 턱 등 얼굴 한가운데 볼록 솟은 부위에 집중된다. 반면 지루성피부염은 눈썹과 코 옆 팔자 주름, 귀 주변, 두피처럼 피지 분비가 많은 곳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두 번째 단서는 각질이다. 주사피부염은 각질이 없거나 드문 반면
걷다가 다리가 저려 멈추고, 잠깐 쉬면 나아지다가 다시 걸으면 또 아파진다. 이 패턴이 반복된다면 허리디스크가 아닌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발생 원인이 다르고, 잘못된 방법으로 관리하면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2024년 3년간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5월 평균 42만 명을 넘어 연중 최다를 기록했다. 봄철 활동량이 늘면서 잠재돼 있던 척추 질환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시기다.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이 손상돼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급성 통증이 생긴다. 척추관협착증은 다르다. 노화로 척추뼈와 인대가 두꺼워지고 주변 조직이 굳어지면서 신경이 지
담배 연기가 사라진 공간이라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흡연 후 벽지·가구·침구·의복에 남아 있는 유해물질이 비흡연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3차 흡연'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앞두고 간접흡연 노출 현황을 살펴보면 우려스러운 흐름이 확인된다.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비흡연자의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지만 2023년 들어 반등했다. 가정 실내 노출률은 2005년 18.5%에서 2022년 2.6%까지 낮아졌다가 2023년 3.0%로 올랐고, 직장 실내는 2022년 6.3%에서 2023년 8.0%로, 공공장소 실내도 2022년 7.4%에서 2023년 8.6%로 각각 증가했다.간접흡연은 흡연 중 발생하는 연기에 직접
발목을 자주 접질리거나 골절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년에서 수십 년 뒤 발목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봄철 활동량이 늘면서 오래된 발목 부상의 후유증이 뒤늦게 드러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발목관절염은 무릎관절염과 발생 기전이 다르다. 무릎은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서서히 닳는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발목은 과거 골절·반복 염좌·만성 불안정성 같은 외상이 75~80%를 차지한다.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서도 발목관절염이 생기는 이유다.증상은 움직일수록 심해지는 통증이 대표적이다. 붓기·뻣뻣함·가동범위 감소, 오래 앉아 있다 일어설 때 첫발 통증, 비탈길에서의 불편함, 활동 후 욱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를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운동량을 무리하게 늘리는 여성이라면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원인이 거기에 있을 수 있다. 에너지 균형이 무너지면 수면의 질도 함께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대규모 데이터로 처음 확인됐다.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정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0·2022년)에 참여한 성인 1만3164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섭취·소비 균형(EIEB)과 수면 시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19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지난호에 실렸다.연구팀은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에서 기초대사량과 신체활동 에
발 앞쪽이 찌릿하게 아프거나 발바닥에 모래나 돌이 낀 것 같은 이물감이 반복된다면 피로 탓으로 돌리기 쉽다. 그러나 이 증상이 특정 발가락 사이에 국한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단순 피로와 구별해야 할 질환이 있다.지간신경종은 발가락 사이를 지나는 신경이 반복적으로 눌려 두꺼워지고 통증이 생기는 신경통이다. 주로 3~4번째 혹은 2~3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발생한다. 발볼이 좁은 신발을 자주 신거나 앞쪽으로 체중이 쏠리는 생활 습관,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는 직업, 평발이나 발볼이 넓은 발 구조를 가진 경우에 생기기 쉽다. 중년 여성에서 발생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가만히 있을 때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걷거나 딱딱한 바닥
급성췌장염은 치료 후 증상이 나아졌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재발이 반복될수록 췌장 조직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는 만성췌장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국내 다기관 연구팀이 이 위험의 규모를 수치로 입증했다.박지영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참여한 다기관 공동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3개 대학병원에서 처음 급성췌장염을 진단받은 환자 501명을 최대 60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전체 환자의 32.7%(164명)가 재발을 경험했고, 14.2%(71명)는 만성췌장염으로 진행했다. 재발한 환자는 재발하지 않은 환자보다 만성췌장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70.69배 높았다. 재발 자체가 만성화의 핵심 위험 요
5월 중순에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것은 예년에 없던 일이다. 신체가 더위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찾아온 이른 폭염이 온열질환 위험을 높이고 있다.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감시가 시작된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26명이 발생했다.감시 첫날인 15일에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8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5월 중순 온열질환 사망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며, 기존 최초 기록(2023년 5월 21일)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진 시점이다. 지난해 5월 한 달 전체 온열질환자가 수십 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온열질환이 이 시기에 특히 위험한 이유가 있다
일명 '칼마디'.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를 매일 아침 한꺼번에 챙겨 먹는 직장인이 늘었다. 유명한 조합이지만 한 번에 먹는 영양제 양이 많아질수록 총 복용량을 파악하기 어렵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영양제의 총용량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타민D가 과다복용, 칼슘이 쌓인다비타민D는 소장에서 칼슘 흡수를 돕는다. 적정량이면 칼슘은 뼈로 간다. 과하면 혈중 칼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아 고칼슘혈증이 된다. 칼슘 보충제와 비타민D를 동시에 고용량 복용할 경우 고칼슘혈증 위험이 배로 커진다. 혈액 속에 넘쳐난 칼슘은 갈 곳을 잃고 신장, 혈관, 폐, 심장에 쌓인다. 신장에 칼슘이 침착되면 신장석회증이나 신장결석으
고혈압은 WHO가 전 세계 사망 위험 요인 1위로 꼽는 질환이다. 매년 약 1080만 명 이상의 조기 사망에 영향을 주지만,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한국의 고혈압 환자 수는 14.1% 늘었다. 흔하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질환, 고혈압을 둘러싼 오해를 짚어봤다.◇ '증상 없으면 괜찮다'는 착각고혈압 환자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문제는 이 점이 치료 중단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73%가 이미 합병증을 앓고 있다. 심장·신장 합병증과 뇌졸중, 관상동맥질환은 증상이 없는 기간에도 서서히 진행된다. 혈압약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목과 어깨가 뻐근해 고가의 '경추 베개'를 여러 번 바꿔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수십만 원짜리 기능성 베개를 베고 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베개가 아닌 자신의 '수면 자세'부터 점검해 보아야 한다. 잘못된 수면 자세는 척추 배열을 무너뜨리고 목 주변 근육을 굳게 만들어 만성 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목 결리게 하는 최악의 수면 자세 2가지통증을 부르는 가장 최악의 수면 자세는 엎드려 자는 것이다. 숨을 쉬기 위해 목을 한쪽으로 심하게 꺾은 채 밤을 새워 경추(목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팽팽하게 당겨진다.무릎을 가슴 쪽으로 바짝 끌어당겨 웅크리고 자는 일명
입맛이 없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흔히 찾는 식사법이 있다. 바로 시원한 물이나 뜨끈한 국물에 밥을 훌쩍 말아 먹는 것이다. 목 넘김이 부드러워 위장에 부담이 덜 가고 소화가 잘될 것이라 믿기 쉽다.하지만 이 습관은 위장을 서서히 망가뜨리는 밥상 위 최악의 행동 중 하나다.◇ 씹지 않고 삼킨 밥알, 위장 장애 부른다소화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치아로 음식을 잘게 부수고 침과 골고루 섞는 '저작 작용'이다.침 속에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듬뿍 들어 있어 1차 소화를 담당해 위장의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하지만 밥을 물이나 국에 말아 먹으면 음식을 충분히 씹지 않고 몇 번 오물거리다 그냥 삼키게 된다. 침
잠을 못 자면 다음 날 더 잠들기가 어렵다. 수면 부족에 대한 불안이 오히려 각성 상태를 높여 수면을 방해하는 탓이다. 불면증이 만성화되는 핵심 기제다.불면증은 수면 환경이 갖춰진 상황에서도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고, 낮 동안 피로·집중력 저하가 반복되는 상태를 말한다. 며칠 만에 사라지는 일시적 불면부터 주 3회 이상, 3개월 넘게 이어지는 만성 불면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장기간 방치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신체·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원인은 생활습관, 신체 상태, 심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카페인·음주·흡연, 불규칙한 수면 시간, 소음·조명 같은 환경 요인이 수면을 방해하고, 통증·소화불량·
고혈압은 '조용한 질환'이다. 혈압이 높아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환자인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흔하다. 20~30대라면 더욱 그렇다. 대한고혈압학회 2024 고혈압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청년층 고혈압 유병자는 약 89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인지율과 치료율은 30%대에 그친다.45세 미만에 고혈압이 생기면 정상 혈압군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2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20년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된 연구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혈관 내피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고 동맥 경직도가 높아지면서 심근경색·뇌졸중·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열린다. 젊을수록 혈관이 높은 압력에 노출되는 기
발끝이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을 혈액순환 문제로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양쪽 발끝이나 손끝에서 감각이 서서히 무뎌지거나 타는 듯한 느낌이 반복된다면 다른 원인을 살펴야 한다. 말초신경이 손상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말초신경병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상태다. 양쪽 발끝에서 시작해 위로 올라오는 다발성 형태가 흔하다. 감각신경이 손상되면 저림·통증·감각 저하가 나타나고, 운동신경이 영향을 받으면 근력이 약해지거나 근경련이 생긴다. 자율신경이 함께 손상되면 어지럼증·소화 장애·배뇨 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어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가
폭염은 더 이상 불쾌지수의 문제가 아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온열질환자는 전년보다 30% 이상 늘었고,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자였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장기 폭염 가능성을 예고했다. 고혈압·당뇨병·협심증·심부전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폭염 상황에서 급성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박진선 한양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폭염은 심장과 혈관에 과부하를 주는 위험 환경"이라며 "고령층이나 심혈관질환자는 짧은 시간의 고온 노출만으로도 심근경색이나 심장돌연사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탈수에서 혈전, 혈전에서 심근경색까지고온 환경에서 혈관은 확
장기이식 대기자는 매년 늘지만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여전히 적다. 잠재 기증자를 제때 발굴하지 못하거나 원내 연계 체계가 미비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나은병원(병원장 하헌영)이 이 문제를 병원 단위에서 풀어가기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과 지난 12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뇌사추정자와 잠재적 조직기증자를 신속히 발굴하고 기증원과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원내 프로토콜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협약의 실행 축은 기증활성화프로그램(DIP)이다. 양 기관은 이를 기반으로 병원 경영진과 의료진이 함께 참여하는 기증활성화 회의(DIPC)를 운영하고, 의료진의 기증 관련 인식과 태도를 정기 조사하는 의료진 인지·
10세 A군은 오래전부터 "가슴이 빨리 뛴다"고 했다. 부모는 뛰어놀아서 그런 것이라고 넘겼다. 그러던 어느 날 A군이 어지럼증과 심한 두근거림을 호소해 응급실을 찾았고, 검사 결과 상심실성 빈맥을 진단받았다. 심장 위쪽에서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발생해 심박수가 갑자기 치솟는 부정맥의 한 종류다.소아부정맥은 성인 기준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나이마다 정상 심박수 범위가 다르고, 흔하게 나타나는 부정맥 유형과 자연경과도 다르기 때문이다. 선천성 심장질환이나 심장 수술 이후, 심근염·심근병증 등을 앓은 뒤 생기기도 하지만, 구조적으로 심장이 정상인 아이도 심장 전도체계에 이상이 있으면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다.증상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