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증후군은 장기간 반복되는 직무 스트레스로 심리적·정서적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를 말한다. 극심한 피로감과 감정 소진, 업무 냉소, 성취감 저하가 대표적 증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ICD-11에서 번아웃을 ‘효과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 직무 스트레스’로 정의하며, 개인 문제보다 직무 환경과 관리 실패에 초점을 둔다.
한규만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번아웃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지속적인 책임과 높은 요구, 낮은 통제감, 회복 기회의 부족이 겹쳐진 직무 환경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회복 기회가 제한된 구조가 지속될 때 증상이 심화된다”고 설명했다.

◇원인과 신호, 직무 환경이 만드는 피로
번아웃의 핵심 원인은 과도한 업무량, 장시간 근무, 성과 중심 문화, 낮은 업무 자율성 등이다. 특히 업무 속도와 강도를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정신적 에너지가 빠르게 소모된다. 지속적인 피로와 냉소, 성취감 저하가 몇 주 이상 이어진다면 단순 피곤으로 치부하지 말고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한 교수는 “업무 수행에 지장이 생기거나 수면 문제, 불안·우울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는 단순 피로가 아닌 직무 환경에서 비롯된 번아웃 신호”라며 “증상이 심화되기 전에 전문가 평가와 개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극복과 대응, 회복 가능한 환경 만들기
번아웃 극복의 핵심은 ‘참아내기’가 아니라 회복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업무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휴식 시간을 분명히 확보하며, 회복을 전제로 업무 조정을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 규칙적 운동, 일상 속 스트레스 완화 방법도 병행해야 한다. 심리적·정서적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필요하면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업무 효율과 삶의 질을 지키는 길이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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