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최근 연구에서 혈압 관련 유전 요인이 높은 사람은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발병 시점도 평균 8년 정도 빨라질 수 있음이 확인됐다.

이해경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은 한국과 일본에서 수집한 20만 명 이상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수축기·이완기 혈압과 관련된 약 104만 개 유전 변이를 합산해 개인별 혈압 유전 위험 점수를 산출하고, 전체 분포를 기준으로 표준화했다.

그 결과, 상위 5% 유전 위험군은 하위 5% 그룹보다 고혈압 발병 확률이 최대 2.4배 높았다. 또한 평균 발병 연령이 8~8.5년 앞당겨져, 젊은 층에서도 조기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줬다. 이는 단순 혈압 측정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개인별 차이를 유전 정보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혈압 유전 위험이 높으면 발병이 8년 빨라지고 최대 2.4배 증가하지만, 꾸준한 운동으로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고혈압 유전 위험이 높으면 발병이 8년 빨라지고 최대 2.4배 증가하지만, 꾸준한 운동으로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생활 습관으로 위험 조절 가능


흥미로운 사실은, 유전적 위험이 높더라도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생활 습관 개선으로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에서는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꾸준히 한 고위험군에서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20~25% 감소했다.

이 교수는 “높은 유전 위험이 곧 질병 확정은 아니다”라며 “조기에 개인 위험 수준을 파악하고, 운동·식습관·체중 관리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발생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경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
이해경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


◇맞춤형 예방 관리 필요

이번 연구는 한국과 일본의 방대한 유전체와 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분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진은 혈압 관련 유전 변이를 기준으로 개인별 상대적 위험 점수를 제공, 특정 개인이 고혈압에 얼마나 취약한지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젊은 세대는 혈압 관리와 관련 인식이 낮아 조기 검진과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이해경 교수는 “유전적 위험 점수를 활용하면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으며, 예방적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까지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개인 맞춤형 고혈압 관리 시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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