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 무의식적으로 릴스나 쇼츠 같은 '숏폼' 영상을 끝없이 넘겨보는 사람들이 많다.

15초 남짓한 짧고 자극적인 영상은 일상의 피로를 날려주는 가벼운 휴식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숏폼 영상 시청'은 우리의 뇌를 심각하게 혹사시키며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키우는 주범이 되고 있다.

'숏폼'의 강렬하고 즉각적인 자극에 뇌가 지속해서 노출되면, 일상적인 느린 자극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른바 '팝콘 브레인(PopcornBrain)' 현상이 나타난다. <이미지 디자인 =GDH AI Design Team>
'숏폼'의 강렬하고 즉각적인 자극에 뇌가 지속해서 노출되면, 일상적인 느린 자극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른바 '팝콘 브레인(PopcornBrain)' 현상이 나타난다. <이미지 디자인 =GDH AI Design Team>

◇ 자극에만 반응하는 '팝콘 브레인'의 위험성

우리가 숏폼을 볼 때 뇌에서는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이 과다하게 분비된다. 문제는 뇌가 이런 강렬하고 즉각적인 자극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일상적인 느린 자극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른바 '팝콘 브레인(PopcornBrain)'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도파민의 홍수 속에서 충동을 억제하고 깊은 사고와 집중력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 기능은 점차 마비된다. 이로 인해 청소년과 성인을 불문하고 긴 글을 읽지 못하는 문해력 저하를 호소하고 있는 현실이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쉽게 초조해지고 우울해지는 감정 조절 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다.

◇ 뇌를 망치는 가짜 휴식

아무 생각 없이 화려한 스마트폰 화면을 넘기는 행위를 우리는 흔히 뇌를 비우는 '휴식'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시각적 자극을 쉴 새 없이 처리해야 하는 뇌의 입장에서는 쉴 틈 없는 고된 노동의 연속일 뿐이다.

특히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스마트폰 불빛은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만성 피로의 악순환을 만든다.

◇ 뇌 전두엽 회복하는 '3주 루틴'

손상된 집중력을 되찾고 뇌를 온전히 쉬게 하려면 의도적으로 디지털 자극을 차단하는 '도파민 디톡스'가 필요하다.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어 뇌 신경회로가 재배치되는 데 필요한 시간인 3주(21일) 동안 점진적인 아날로그 루틴을 실천해 보자.

가장 먼저 실천할 것은 물리적인 거리 두기다. 침실에는 스마트폰을 아예 반입하지 않고, 충전기를 거실에 두는 것만으로도 수면의 질이 극적으로 상승한다.

숏폼 시청으로 비워낸 시간은 독서, 명상, 가벼운 산책 등 정적인 '아날로그 활동'으로 채워야 한다. 팝콘 브레인 상태에서는 활자를 읽는 것이 지루하고 고통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하루 10분이라도 꾸준히 종이책을 읽거나 스마트폰 없이 동네를 걷는 시간을 가지면, 서서히 전두엽의 피로가 풀리고 일상의 작은 성취감과 집중력을 되찾을 수 있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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