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거울 앞에서 옷 위로 가슴 라인이 도드라져 보인다. 살이 쪘으려니 운동과 식단을 신경 써도 그 부위만 그대로다. 그런데 유두 아래를 눌렀을 때 단단한 몽우리가 만져지고 통증까지 느껴진다면 단순 지방이 아니라 유선조직이 자란 여유증일 수 있다.

유두 아래를 눌렀을 때 단단한 몽우리가 만져지고 통증까지 느껴진다면 단순 지방이 아니라 유선조직이 자란 여유증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유두 아래를 눌렀을 때 단단한 몽우리가 만져지고 통증까지 느껴진다면 단순 지방이 아니라 유선조직이 자란 여유증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여성 호르몬과 남성 호르몬의 균형이 깨질 때

남성의 가슴에도 유선조직이 있는데, 평소에는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발달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작용이 상대적으로 커지거나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힘이 약해지면 유선조직이 자극을 받아 증식한다. 이렇게 유선조직이 실제로 발달한 상태가 여유증, 즉 여성형 유방이다.

◇ 지방인가 유선조직인가...눌러보면 다르다

살이 쪄 가슴에 지방만 쌓인 가성 여유증과 달리, 진짜 여유증은 유두 바로 아래에 단단하고 둥근 원반 같은 조직이 만져진다. 이 조직은 주변 지방과 달리 고무처럼 탄탄하고, 손으로 누르면 아픈 경우가 많다. 지방은 살이 빠지면 함께 줄지만 유선조직은 운동이나 다이어트로 잘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도 차이다.

◇ 사춘기엔 흔하고 대개 사라진다

여유증은 특정 시기에 자연스럽게 나타나기도 한다. 사춘기 남자아이의 상당수가 겪는데, 호르몬이 급변하며 유선조직이 일시적으로 발달하는 것이다. 보통 10~14세 무렵 가장 흔하고 17세 전후로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갓 태어난 신생아도 어머니의 호르몬 영향으로 잠깐 나타났다 없어지기도 한다.

◇ 성인 남성은 약물·질환 신호일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건 성인이 되어 새로 생기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다. 성인 여유증은 나이가 들수록 늘어 50~80세에 가장 흔하다. 일부 전립선 치료제와 위장약, 혈압·심장약, 정신과 약, 근육을 키우려 쓰는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간질환이나 신장질환, 갑상선 이상, 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다. 과도한 음주와 비만 역시 몸의 균형을 에스트로겐 쪽으로 기울인다.

◇ 한쪽만 딱딱하거나 분비물 나오면 병원부터

양쪽 가슴이 부드럽게 커지는 여유증은 대개 양성이지만, 한쪽만 유독 단단하게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고 피부가 헐면 드물게 남성 유방암과 감별이 필요하다. 병원에서는 유방촬영술과 초음파로 유선조직 상태를 확인하고 다른 질환을 가려낸다. 몽우리가 만져지거나 통증이 이어진다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외과나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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