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식사량을 줄여도 몸이 붓고 체중은 그대로다. 한여름인데 유독 손발이 시리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 이런 변화를 나이나 날씨, 단순 피로 탓으로 넘기기 쉽지만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겹친다면 갑상선 기능이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한여름인데 유독 손발이 시리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면 단순 피로가 아니라 갑상선 기능이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여름인데 유독 손발이 시리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면 단순 피로가 아니라 갑상선 기능이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갑상선 호르몬이 줄면 몸 전체가 느려진다

목 앞쪽 울대뼈 아래에 나비 모양으로 자리한 갑상선은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만든다. 이 호르몬이 부족해지는 상태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연료 공급이 줄어든 것처럼 온몸의 대사가 느려지면서 쉽게 지치고, 열 생산이 떨어져 추위를 잘 타게 된다.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장운동도 둔해져 변비가 생기며, 수분과 노폐물이 조직에 쌓여 붓기도 한다.

◇ 흩어져 보이는 증상들, 실은 한 뿌리

피로감, 체중 증가, 추위를 못 견딤, 피부 건조, 얼굴과 눈두덩 부종, 목소리가 잠기고 굵어지는 변화, 집중력 저하와 우울감까지 증상은 다양하다. 특히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부종은 손가락으로 눌러도 자국이 잘 남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아침에 얼굴이 푸석하게 붓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은 생리량이 늘기도 한다.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다 보니 본인은 물론 주변에서도 알아채기 어렵다.

◇ 30대 넘은 여성에게 특히 많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여성에게 두드러지게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전체 환자의 83.5%가 여성으로 남성의 5배가 넘었다. 여성 환자는 30대부터 급격히 늘어 50대에서 가장 많았다. 임신과 출산, 폐경을 거치며 호르몬 변화가 큰 시기와 맞물린다.

◇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

성인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면역체계가 자기 갑상선을 잘못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다. 이 밖에 갑상선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뒤, 뇌하수체 이상으로도 생길 수 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 역시 여성에게 5배가량 많이 나타난다.

◇ 피검사 하나로 확인...수치 벗어났다면 내분비내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자극호르몬과 갑상선호르몬 농도를 재는 혈액검사로 비교적 간단히 확인된다. 진단이 되면 부족한 만큼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 조절하며, 꾸준히 약을 먹으면 대부분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자가 판단으로 피로회복제나 다이어트에 매달리는 사이 진짜 원인을 놓칠 수 있다. 붓기와 추위, 피로가 몇 주 이상 함께 이어진다면 내분비내과에서 갑상선 기능을 확인해 보는 것이 먼저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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