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이 없는 결핵 환자도 조기 진단만 하면 치료 성공률이 크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결핵 환자의 임상 자료를 분석해, 무증상 결핵 환자가 조기에 발견될수록 치료 성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8개 대학병원에서 등록된 결핵 환자 1,071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진행했다. 진단 당시 증상 여부, 치료 경과, 재발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증상 없는 결핵, 건강검진에서 조기 발견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약 33%가 무증상 상태였다. 이들 대부분은 정기 건강검진에서 결핵이 우연히 발견됐다. 이 환자군의 재발 없는 치료 성공률은 86.3%로, 기침이나
이대목동병원 뇌전증 정밀치료팀(이향운·황성은 신경과 교수, 김영구 신경외과 교수)은 최근 신경계 치료 로봇 ‘카이메로(KYMERO)’를 활용해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입체 정위 뇌파(SEEG) 수술에 성공했다. 이번 수술은 전국 7번째 사례다.기존 수술법은 두개골을 넓게 열어 뇌 표면에 전극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침습성이 크고 양측 뇌 정밀검사가 어려웠다. 반면 카이메로 로봇은 2~3mm 크기의 작은 구멍으로 양측 뇌 깊숙이 전극을 삽입할 수 있어 병소를 정밀하게 찾아내고 수술 시간과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35년간 난치성 뇌전증을 앓아온 곽 씨(52)는 반복 발작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웠다.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공동 연구팀이 직장암 환자의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치료 기간을 기존 6주에서 2주로 단축해도 치료 효과가 유지되고, 부작용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은 2015년 1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세 병원에서 치료받은 367명의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3상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종양 반응률, 항문 보존율, 수술 부작용 등 주요 치료 지표는 6주 표준군과 2주 단기군 간 차이가 없었다. 반면 중증 위장관 방사선 부작용은 6주군 13.1%에서 2주군 5.8%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이종훈 성빈센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2주 단기 항암화학방사선치료가 기존 6주 치료와
김영훈·김상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다분절 척추 유합술 후 하부 척추가 완전히 붙지 않아 통증이나 재수술로 이어질 수 있는 ‘가관절증(pseudoarthrosis)’의 주요 위험인자를 규명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요추-천추 추체간 유합술을 받은 환자 88명을 최소 2년 이상 추적 관찰하고, CT를 기반으로 유합 상태를 정밀 평가했다. 척추 정렬, 통증, 일상 기능 회복 등 임상 결과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18명(20.5%)에서 요추-천추 접합부 가관절증이 발생했다.다변량 분석에서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가관절증 발생 위험이 3.7배 높았고, 과거 다른 척추 유합술 경험 환자는 3.1배 증가했다. 특히 과거 유
대마에서 추출한 비정신성 성분 칸나비디올(CBD)이 여드름 발생과 흉터 형성 과정에 동시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팀은 CBD가 피지 생성, 염증 반응, 각질 변화, 피부 구성 단백질에 작용해 여드름과 흉터 악화를 막는 효과를 확인했다.여드름은 피지 과다, 각질 축적, 염증이 복합적으로 얽힌 질환으로 일부는 흉터로 이어진다. 기존 치료제는 과정 일부만 조절해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다. CBD는 환각 효과가 없으면서 항염과 피지 억제 효과가 알려져 있으나, 여드름 발생 전 과정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적었다.연구팀은 피지세포(SEB-1), 각질형성세포(HaCaT), 섬유아세포에 CBD를 농도별로
계명대학교 간호과학연구소가 발간하는 학술지 「간호와 보건과학(Nursing and Healthcare Science)」이 2025년도 한국연구재단 학술지 평가에서 KCI 등재후보학술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따.KCI 등재후보학술지는 논문 수준, 심사·편집 체계, 연구윤리, 운영 안정성 등을 종합 평가해 정식 KCI 등재 전 단계의 우수 학술지에 부여하는 지위다. 이번 선정으로 「간호와 보건과학」은 국내 간호·보건의료 분야에서 학문적 완성도와 공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이 학술지는 간호학을 비롯해 보건의료 전반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임상 간호, 지역사회 보건, 보건의료 정책 등 다양한 분야 논문을 꾸준히 게재해 학문 발전에 기여해 왔다.계명
조이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면역치료제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이 난치성 질환, 특히 암 치료에 효과적인 차세대 면역세포 ‘drNK(직접 전환 NK 세포)’를 개발했다.NK 세포는 암세포나 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즉각적으로 제거하는 선천면역세포지만, 체내 지속성과 암 조직 침투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피부나 혈액에서 얻은 일반 세포를 줄기세포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NK 세포로 전환하는 ‘직접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통해 기능이 강화된 NK 세포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개발된 drNK 세포는 기존 NK 세포보다 암세포 공격 능력과 체내 지속성이 개선됐다. 연구팀은 췌장암 모델에서, 암세포 표적 인식 장치 ‘CAR’를 도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성범·송지윤 교수)이 한국인 3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손아귀 힘인 ‘악력’이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임을 확인했다.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악력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규명했으며, 예방 전략과 건강관리 지침 수립에 새로운 근거를 제공한다.연구팀은 연세대 원주의과대학과 협업해, 전국 38개 건강검진센터의 KoGES 자료를 활용했다. 40세 이상 성인 약 7만 명을 평균 4.1년 추적한 결과, 최종 분석 대상 3만5천600명 중 526명이 새롭게 심혈관질환을 진단받았다.연구에서는 절대 악력을 체질량지수로 나눈 ‘상대 악력’을 사용해 분석했다. 남성 상위 25% 집단은
운동이 단순히 체력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 자체를 늦출 수 있다는 과학적 단서가 제시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근육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바이글리칸(Biglycan)’이 나이가 들며 나타나는 근감소와 지방간을 동시에 완화하는 데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실렸다.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근감소증은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약 13%가 근감소증 범주에 해당한다. 근육량과 근력이 함께 감소하면 일상 활동이 제한되고 낙상 위험이 커지며, 대사
김지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가 한국과 미국의 간이식 성적을 국가 단위 데이터로 비교한 연구로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연이어 수상했다. 김 교수는 아시아이식학회(ATW 2025)에서 최우수 구연상을, 2025 대한외과학회(ACKSS)에서는 우수연구자상 최우수상을 받았다.수상 연구는 미국 장기이식 등록 시스템인 UNOS와 국내 장기이식등록 레지스트리 KOTRY 자료를 활용해 양국 간이식 성적을 비교한 분석이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환자 5,467명, 미국 환자 5만여 명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유영경 교수가 공동 연구자로 참여했다.분석 결과, 한국은 전체 간이식 중 생체 간이식 비율이
난소암은 부인암 가운데 생존율이 낮고 재발과 전이가 잦은 암으로 꼽힌다. 암줄기세포의 자가재생 능력과 항암제 내성, 높은 이동성으로 인해 복강 내 전이가 쉽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권병수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숙명여대 생명시스템학부 김종민·유경현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난소암 전이와 재발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됐다.연구팀은 항말라리아제 유래 물질인 디하이드로아르테미시닌(DHA)을 활용해 난소암 세포 배양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DHA는 종양 억제 인자인 miR-200b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반면, 암줄기세포와 관
김하연 대전을지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5)에서 포스터 연구 부문 우수상(Cum Laude Award)을 수상했다.김 교수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MRI 기반 뇌하수체 부피 자동 측정’ 연구를 통해 연령과 성별에 따른 뇌하수체의 생리적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 연령대에서 여성의 뇌하수체 부피가 남성보다 컸으며, 10~20대에 최대치를 보인 뒤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남성은 20대 이후 급격히 감소한 반면, 여성은 30대 이후 완만하게 줄어드는 특징을 나타냈다.이번 연구는 뇌하수체 질환과 정상 변이를 구분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김하연 교수는 “인공지능이 뇌하수체 영상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혈압과 신장 기능 악화 간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혈압 관리가 신장 기능 보존에 핵심적임을 보여준다.국내 말기신부전 환자는 2023년 기준 18만 명을 넘어 10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만성신장병 환자의 신장 기능 유지 근거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보건연구원은 2011년부터 전국 24개 병원에서 약 5582명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 연구(KNOW-KIDNEY)를 진행 중이다.연세대 한승혁 교수팀은 한국(983명)과 미국(1956명) 만성신장병 환자 총 2939명을 분석했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인 환자는 120mmHg 미
김현구·이준희 고려대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연구팀이 단일공 로봇 폐암 수술과 기존 다공 로봇 수술을 세계 처음으로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단일공 로봇수술이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는 동시에 기존 수술과 동등한 종양학적 안정성을 보였다.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비소세포폐암으로 로봇 폐엽 절제술을 받은 339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단일공 수술 그룹과 다공 수술 그룹 각각 112명을 배정해, 배 아래 갈비뼈 밑 4cm 절개창만 사용하는 단일공 수술과 옆구리 2~3개 절개창을 사용하는 다공 수술의 예후를 비교했다.연구 결과, 단일공 수술은 전체 수술 시간이 평균 18.5분, 실제 로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9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제14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하고, 2024년 급성심장정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2025년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개정사항도 공개됐다.2024년 한 해 발생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3,034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64.7명에 해당한다. 남성이 64.3%로 여성보다 많았고, 70세 이상에서 전체의 52.9%가 발생했다. 환자 주요 발생 원인은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이 76.7%, 사고나 추락 등 외인성 원인이 22.8%로 조사됐다. 특히 심인성 원인이 71.7%를 차지했다.급성심장정지 발생 장소는 공공장소보다 비공공장소가 63.8%로 많았으
화순전남대학교병원과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가 암 오가노이드 기반 정밀의료 플랫폼 구축을 위해 협력체계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 5일 화순전남대병원 미래의료혁신센터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오가노이드 연구와 AI 분석 기반 항암 타깃 발굴 등 공동 연구를 추진키로 했다.협약식에는 김형석 화순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 안재숙 의생명연구부장, 조상희 임상시험센터장 등 주요 관계자와 유제영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PDO 사업부장, 박미선 중개연구팀장 등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의 핵심 과제는 암 오가노이드 뱅크 구축 및 표준화 시스템 개발, AI 기반 항암 타깃 발굴 및 검증 연구다. 환자 암 조직에서
건강에 부정적인 생활 습관이 장기적으로 누적되면 노년층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크게 상승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서영·김원석 의정부을지대병원 교수팀과 을지대학교 의대 학생 연구진은 65세 이상 14만2763명을 8년간 추적 관찰하며 흡연, 음주, 신체 활동 부족과 치매 발생의 연관성을 조사했다.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활 습관별 위험 점수를 계산하고 이를 누적해 개인별 생활 습관 위험점수(lifestyle risk score)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위험점수가 높을수록 인지 기능 저하와 알츠하이머 발병 가능성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생활 습관과 치매
최희정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제33대 대한감염학회 회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5년 12월부터 2년이며, 신임 이사장은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맡는다.최 교수는 감염병 치료 분야 전문가로, 대한에이즈학회 부회장, 대한화학요법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등 다수 학회에서 활동하며 감염 관리, 항생제 치료, 백신 접종 연구와 논문 집필에 참여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최 교수는 2015년 메르스 방역 활동으로 서울시장 표창을, 감염병 감시사업 공로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도 수상했다. 그는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등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발생한다. 철저한 연구와 대비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진은 중등도 이상 수면무호흡증이 뇌 미세출혈 위험을 약 2배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안산 코호트에 참여한 1441명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8년간 반복 추적해 진행됐다.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호흡이 멈추거나 약해지는 질환으로, 시간당 반복 횟수에 따라 경증, 중등도, 중증으로 나뉜다. 분석 결과, 중등도 이상 환자에서 뇌 미세출혈 발생률이 수면무호흡이 없는 사람보다 두 배 높았다. 경증 환자는 별다른 위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연구진은 유전자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수면무호흡증 자체가 독립적 위험 요인임을 확인했다. 코골이, 호흡 정지, 주간 과
한림대학교 치과학교실 연구팀이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치료 앱이 턱관절장애 환자의 통증과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동탄성심병원에서 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기관 무작위 위약 대조 임상시험 결과로,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10월호에 게재됐다.턱관절장애는 성인의 약 15%가 겪는 흔한 질환으로, 통증과 입 벌림 제한, 턱관절 소리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기존 치료는 약물, 교합장치, 물리치료 중심이었지만, 스트레스나 잘못된 생활습관 같은 행동 요인이 치료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디지털 행동 치료의 필요성이 주목받았다.연구팀은 ‘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