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대마에서 추출한 비정신성 성분 칸나비디올(CBD)이 여드름 발생과 흉터 형성 과정에 동시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팀은 CBD가 피지 생성, 염증 반응, 각질 변화, 피부 구성 단백질에 작용해 여드름과 흉터 악화를 막는 효과를 확인했다.

여드름은 피지 과다, 각질 축적, 염증이 복합적으로 얽힌 질환으로 일부는 흉터로 이어진다. 기존 치료제는 과정 일부만 조절해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다. CBD는 환각 효과가 없으면서 항염과 피지 억제 효과가 알려져 있으나, 여드름 발생 전 과정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적었다.

연구팀은 피지세포(SEB-1), 각질형성세포(HaCaT), 섬유아세포에 CBD를 농도별로 처리하고 24~72시간 동안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CBD는 피지세포 활성을 억제하고 고농도에서는 세포 사멸까지 유도했다. 또한 여드름 유발균 C.acnes로 염증을 유도한 세포에서는 CXCL8, IL-1α, IL-1β 등 염증 신호물질 발현이 감소했다.

CBD(칸나비디올)가 피지 생성, 염증, 과각질화, 흉터 관련 단백질 변화를 조절해 여드름과 흉터 진행을 완화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CBD(칸나비디올)가 피지 생성, 염증, 과각질화, 흉터 관련 단백질 변화를 조절해 여드름과 흉터 진행을 완화한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피지 생성 관련 단백질 SREBP-1과 PPARγ 발현은 줄어든 반면, 피지 억제 신호 AMPK는 활성화됐다. 실제 세포 내 피지량은 CBD 5μM 처리 시 84.6%, 10μM 처리 시 33.5% 수준으로 농도 의존적 감소를 보였다. 각질화 지표 keratin 16도 감소해 모낭 입구 각질 축적 완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섬유아세포 실험에서는 CBD 처리 후 콜라겐 1형·3형과 엘라스틴 발현이 증가하며, 흉터 관련 피부 구성 단백질도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서 교수는 “CBD가 피지 생성, 염증, 과각질화, 피부 재생 등 여드름과 흉터 형성 전 과정을 조절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국소 도포형 치료제 개발 연구의 기초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마 성분 의료 목적 제품 개발을 위한 CBD 안전성·유효성 실증사업’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Archives of Dermatological Research에 게재됐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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