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증상이 없는 결핵 환자도 조기 진단만 하면 치료 성공률이 크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결핵 환자의 임상 자료를 분석해, 무증상 결핵 환자가 조기에 발견될수록 치료 성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8개 대학병원에서 등록된 결핵 환자 1,071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진행했다. 진단 당시 증상 여부, 치료 경과, 재발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 증상 없는 결핵, 건강검진에서 조기 발견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약 33%가 무증상 상태였다. 이들 대부분은 정기 건강검진에서 결핵이 우연히 발견됐다. 이 환자군의 재발 없는 치료 성공률은 86.3%로,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환자(76.4%)보다 높았다.

무증상 결핵도 건강검진 등으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재발 없는 치료 성공률이 크게 높아진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무증상 결핵도 건강검진 등으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재발 없는 치료 성공률이 크게 높아진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특히 검진을 통해 발견된 경우, 증상 후 진단된 환자보다 치료 성공 가능성이 약 2.4배 높았다. 연구진은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는 폐와 간 등 주요 장기의 손상이 적어 치료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 조기 진단, 결핵 관리 패러다임 바꾼다
이번 연구는 결핵을 증상 중심으로만 진단해온 기존 관행에 경종을 울린다. 증상이 없어도 정기 검진과 선제적 검사가 결핵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임을 보여준다.

◇ 국가 차원의 체계적 추적 필요
질병관리청은 2026년부터 무증상 결핵 환자를 장기 추적하는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무증상 결핵 환자의 규모, 특징, 치료 결과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 활용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증상이 없는 결핵은 쉽게 놓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방과 관리 전략을 정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