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유아기는 감정을 조절하고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다. 이 시기 아이들은 좌절이나 불안, 지루함 같은 복합적인 감정을 행동으로 표출하곤 한다. 머리를 벽에 부딪치거나 코를 파는 행동, 잦은 짜증과 떼쓰기는 부모를 당혹스럽게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무조건 ‘고쳐야 할 나쁜 습관’으로 단정하기보다 발달 과정의 한 단면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유아기의 반복적인 행동이나 떼쓰기는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들이 보내는 일종의 신호이므로, 부모의 인내심 있는 대처가 중요하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유아기의 반복적인 행동이나 떼쓰기는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들이 보내는 일종의 신호이므로, 부모의 인내심 있는 대처가 중요하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 왜 이런 행동이 나타날까

영유아의 짜증과 떼쓰기는 배고픔, 피곤함, 좌절감 등 여러 불편함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부정적 감정의 집합체’인 경우가 많다. 일부 아이에게서 보이는 머리 박기나 때리기 같은 반복 행동은 스스로를 진정시키려는 ‘자기 달래기’ 과정의 하나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코를 파는 습관은 지루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염이나 알레르기로 인해 코 점막이 건조하거나 자극을 느낄 때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아이가 특정 행동을 반복한다면 그 이면에 숨은 신체적 불편함이나 심리적 요인을 먼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 강압적 훈육보다 ‘대체 행동’ 유도

아이가 나쁜 행동을 할 때 강하게 혼내거나 억지로 멈추게 하면, 오히려 아이의 불안이 커져 행동이 악화될 수 있다. 감정은 충분히 인정해주되, 위험한 행동에는 분명한 한계를 두는 일관된 태도가 필요하다.

머리를 부딪치려 할 때는 안전한 환경을 확보한 뒤, 블록 쌓기나 그리기처럼 손과 몸을 쓰는 활동으로 주의를 전환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코를 파는 습관에는 손 씻기와 티슈 사용법을 가르치고, 퍼즐이나 색칠 공부 등 손을 바쁘게 움직일 수 있는 대체 활동을 제시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 짜증·떼쓰기, 침착한 대응이 기본

아이의 짜증이 극에 달했을 때 보호자가 함께 격해지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먼저 아이와 보호자 모두의 안전을 확보한 뒤, 아이가 진정할 시간을 기다려줘야 한다.

아이가 조금 진정되면 “속상했구나”와 같이 감정을 짧게 읽어주어 공감을 표현하되, 때리거나 물어뜯는 등 폭력적인 행동에는 일관되게 ‘안 된다’는 경계를 세워야 한다. 이후 아이가 평온해졌을 때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과정이 반복되어야 한다.

◇ 이런 경우에는 상담·진료 고려

대부분의 행동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신호도 있다. 머리 박기나 자해 행동이 만 3세 이후에도 지속되거나, 부상 위험이 클 정도로 강도가 높다면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떼쓰기나 공격적인 행동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각하거나, 언어 및 사회성 발달이 또래에 비해 눈에 띄게 늦다면 소아청소년과나 발달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안전하다. 코를 파는 습관이 심해 코피나 상처가 잦은 경우에도 비염이나 알레르기 등 신체적 원인이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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