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에서 비만이 증가하는 이유는 단순히 나이 때문만은 아니다. 폐경 전후의 뚜렷한 호르몬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중심에는 에스트라디올이 있다. 에스트라디올은 포도당과 지질 대사를 조절하며, 부족할 경우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이상지질혈증 위험이 높아지고 복부 지방이 우세하게 축적된다. 에스트로겐에는 에스트론(E1), 에스트라디올(E2), 에스트리올(E3), 에스테롤(E4) 등 네 가지 형태가 있으며, 이 중 실질적인 성호르몬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에스트라디올이다.

또한 에스트로겐은 뇌에서 렙틴 작용을 조절한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을수록 렙틴 감수성이 증가하며, 렙틴은 체내 대사 신호를 뇌에 전달해 음식 섭취를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촉진한다. 여기에 더해 에스트라디올은 TCA 회로 관련 효소, 예를 들어 citrate synthase, mitochondrial aconitase 2, isocitrate dehydrogenase, succinate dehydrogenase 등의 활동을 높여 포도당과 지방을 효율적으로 에너지로 전환하도록 돕는다. 쉽게 말해, 당과 지방을 활용한 대사 과정을 활성화시켜 체지방 축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폐경이행기 여성의 호르몬 변화는 단계별로 나타난다. 초기 폐경기(early perimenopause)에는 에스트라디올이 크게 변하지 않고 오히려 유지되거나 증가한 상태로 존재한다. 이 시기에 중요한 변화는 FSH의 급격한 증가로, 심혈관계 위험과 대사적 변화가 시작된다. 후기 폐경기(late perimenopause)로 넘어가면 FSH가 25 이상으로 상승하고, 에스트라디올과 AMH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복부 지방이 늘고 근육량이 줄며, 근감소증(sarcopenia)이 나타난다. 완전 폐경(postmenopause) 상태에서는 에스트라디올이 현저히 감소하고 FSH는 40 이상으로 증가한다. 이때는 관리하지 않으면 체성분 변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이상지질혈증, 인슐린 저항성, 당불내성, 수면장애 등 다양한 대사적 문제가 동반된다.
(글 :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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