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뇨라고 하면 붉은 소변을 떠올리지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적혈구(RBC)가 섞인 ‘미세혈뇨’도 중요한 신호다. 미세혈뇨는 감염처럼 가벼운 원인부터 신장 질환이나 암 등 중증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정기 건강검진의 소변검사로도 미세혈뇨는 확인할 수 있다. 요화학 검사에서는 적혈구가 있으면 양성(+) 반응이 나타나고,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고배율 시야(hpf)당 3개 이상의 적혈구가 보이면 미세혈뇨로 진단한다.다만 1회 관찰로 단정하긴 어렵다. 운동, 탈수, 생리 등 일시적 원인일 수 있어 2회 이상 반복될 경우 정밀검사가 권고된다. 이땐 신장기능 검사, 영상 검사, 방광경 등이 포함된다.◇혈뇨의 원인
국내 연구진이 수술 중 생체신호를 분석해 신장 손상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이다. 수술 후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인 ‘급성 신손상(PO-AKI)’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어, 환자 안전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이하정·박세훈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팀과 김광수 융합의학과 교수, 정수민 연구원이 공동 참여한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의 대규모 수술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수술 중 실시간으로 측정되는 혈압, 심박수 등 생체신호를 1분 단위로 분석해 신장 손상 가능성을 예측하는 딥러닝 모델을 개발한 것이다.기존 예측 모델은 수술 전 환자의 기초 정보를 기반으
습관처럼 뜯은 손톱 옆 살,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다. 단순한 상처로 시작된 염증이 손톱 탈락이나 전신 감염으로 번지는 ‘조갑주위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 씨(29세)는 손톱 주변에 생긴 거스러미가 신경 쓰여 자주 손으로 뜯었다. 평소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어느 날 손톱 옆이 벌겋게 붓고 욱신거리더니, 고름까지 잡혀 병원을 찾게 됐다. 의사는 ‘조갑주위염’이라고 진단했고, 항생제 치료와 함께 손톱 절제까지 권유받았다.이처럼 조갑주위염(Paronychia)은 손발톱 주위 피부에 세균이나 진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생인손’으로도
여름은 충치와 잇몸질환이 은밀히 퍼지기 쉬운 계절이다. 높은 온도와 습도로 세균이 빠르게 번식하면서 입속 환경도 쉽게 나빠진다. 더운 날씨에 찾는 시원하고 달콤한 간식, 자주 마시는 차가운 음료, 물 대신 커피로 갈증을 달래는 습관이 모두 구강 건강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충치의 주원인인 산성 환경은 입속 세균이 당분을 분해하면서 만들어지는데, 여름철엔 당이 풍부한 과일,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섭취가 평소보다 늘어나면서 충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김현정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는 “충치균은 당분을 먹고 산을 만들며 치아 표면을 부식시키는 환경을 만든다”며 “단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치아에 붙은 세균이 활
조로증(허친슨-길포드 조로증 증후군, HGPS)은 생후 1~2년 이후 급격한 노화 증상이 나타나는 희귀 유전질환으로, 약 800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평균 기대수명은 14.5세이며, 현재까지 완치법은 없다.미국 FDA가 승인한 유일한 치료제 '로나파닙(조킨비)'은 1회 투약비용이 약 14억 원에 달한다. 생존 기간을 2.5년가량 늘릴 수 있지만, 병용 치료가 필요하고 부작용 가능성도 있어 한계가 크다.김선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연구팀은 이번에 조로증의 원인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RNA 가위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병의 원인인 ‘프로제린’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RNA만 정밀하게 제거하면서, 정상 기능은 그대로
문인기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교수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심장 초음파만으로 심장비대의 원인을 감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MRI나 조직검사 없이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 환자 부담을 줄이고, 진료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심장비대는 고혈압, 비후성 심근병증, 아밀로이드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기존 초음파 영상만으로는 원인을 구분하기 어려워 고가의 MRI나 침습적 조직검사가 필요했다.문 교수팀은 AI 헬스케어 기업 ‘온택트헬스’와 함께 국내 다기관에서 수집한 867명의 심초음파 영상을 학습시킨 뒤, 별도의 619명 환자 데이터를 통해 AI 성능을 검증했다. AI는 영상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방식 변화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만율이 크게 늘고 있다. 황성욱·김민규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교수팀이 국내 환자 1만1216명의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2008년 13.1%였던 비만율이 2021년 29.8%로 2.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일반 인구 비만율 상승폭(6.4%)을 크게 앞섰다.특히 남성 환자의 비만율은 15.1%에서 37.7%로 22.6%포인트 상승해 여성 증가폭(5.8%)의 약 4배에 달했다. 대사 증후군 관련 혈당, 콜레스테롤 등 혈액 지표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염증성 장질환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완치가 어려워 평생 관리가 필요하지만, 기존 비만 관리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황성욱 교
간까지 전이된 대장암이라도 수술이 가능한 상태라면, 항암치료보다 수술을 먼저 하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조용범·김세정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연구팀은 간 전이가 동반된 대장암 환자 402명을 대상으로 수술과 항암치료의 순서가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국제 학술지 Surgery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절제가 가능한 동시성 간 전이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을 수술 후 항암치료(244명), 항암치료 후 수술(92명), 항암치료를 하지 않았거나 중단 후 수술(66명)한 세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그 결과, 수술을 먼저 받은 환자들의 5년 무병생존율은 52.5%로,
김혜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선정하는 ‘2025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R&D 우수성과 30선’은 논문, 특허, 기술이전 등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보건의료 연구를 대상으로 매년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김혜원 교수 연구팀(엄지영 박사, 김한비 연구원)은 ‘민감성 피부, 과학으로 진단하다’를 주제로, 신경·면역 반응 기반의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민감성 피부를 생리적·면역학적 지표를 활용해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평가체계를 제시했고, 임상 치료 전략까지 연계 가능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 점에서 주목받았다.해당 연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지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며, 두 신경이 균형을 이뤄 혈압·심박수·소화·체온 등 신체 기능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 균형이 깨지는 상태를 ‘자율신경실조증’이라 하며, 이는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 복합적인 증상군에 가깝다.자율신경 이상은 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스트레스·감정 변화·수면 부족·과로 등이 주요 유발 요인이다.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심박 수 증가, 수면장애, 소화불량, 위식도 역류, 변비 같은 증상이 생긴다.◇수면 부족이 자율신경 회복을 방해한다수면은 자율신경이 회복되는 시간이다.
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이다. 간염에 대한 전 세계적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이 각국에서 진행된다. 특히 간은 자각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장기로, 간염의 경우 조기 발견과 관리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이순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은 손상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건강할 때부터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간기능 검사를 통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A·B·C형 간염 원인 달라... C형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용이 일상이 되면서 고개를 숙이는 시간이 길어졌다. 잠깐이라도 반복되는 이 자세는 목과 어깨 통증, 두통, 손 저림 등 만성 증상을 불러올 수 있다. 단순 피로나 근육 뭉침으로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목뼈 배열이 무너진 ‘거북목 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거북목은 단순히 자세가 구부정한 문제가 아니다. 고개가 앞으로 돌출되면 경추의 자연스러운 C자 곡선이 사라지고 일자목이나 역C자 형태로 변형된다. 목 주변 근육은 항상 긴장 상태가 되고, 이로 인해 만성 통증, 두통, 신경 자극, 관절 기능 저하가 발생한다.특히 고개를 60도 숙이면 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최대 27kg까지 늘어난다. 이는 초등학생 한 명이 목
노성원 한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흡연 중독 인식 제고와 담배 규제 정책 기반 마련에 기여한 공로로 질병관리청장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표창은 25일 열린 ‘2025년 담배폐해 예방 조사·연구 성과보고회’에서 수여됐다.노 교수는 17년간 공공 정신건강 분야에서 학술 연구, 정책 자문, 취약계층 교육 등 다방면으로 담배 폐해 예방에 앞장서 국민 건강 보호에 기여해왔다.국민건강보험공단 담배소송 자문, 질병관리청 ‘담배폐해 통합보고서’ 집필, 흡연폐해조사 연구 자문단 활동 등을 통해 흡연을 ‘니코틴 중독’이라는 정신질환으로 규명하고, 담배규제 정책의 근거를 강화했다.또한 ‘정신질환과 흡연’, ‘흡연과 불면증
피부 재건에 널리 쓰이는 피부 피판은 말단부 혈류 저하로 조직 괴사가 빈번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박지웅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성형외과 교수팀과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진이 공동으로 ‘산소 발생 하이드로겔’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이 하이드로겔은 체내 삽입 시 일정한 속도로 산소를 방출한다. 산소 생성 입자에는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효소가 코팅돼 있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한다. 젤라틴 기반 하이드로겔 형태로 제작된 이 소재는 피부 피판 끝부분에 산소를 공급해 혈류 저하로 인한 조직 손상을 크게 줄였다.쥐 피부 실험 결과, 산소 농도 0.2%에서 피부 생존률과 혈류가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반면 농도가 0.5%로 높아지
과민성 장 증후군(IBS)은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만성 기능성 위장관 질환으로, 현대인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주요 증상은 복통과 배변 습관의 변화이며, 대장내시경 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진단 기준은 6개월 이상 주 1회 이상 복통이 3개월 동안 지속되며, 배변과 관련된 복통과 배변 횟수 또는 대변 굳기 변화 중 두 가지 이상이 동반될 때 내려진다.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병률이 10~25%에 이를 만큼 흔하며, 환자들은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업무에 상당한 불편을 겪는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변비형, 설사형, 혼합형, 미분류형 등으로 구분되며, 개인별 증상 차이가 크다.◇원인과 진단의 어려움과민성 장 증후
강화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대만 타이중과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7차 대만정형외상학회(TOTA) 연례학술대회에 ‘국제 교류연자(International Traveling Fellow)’로 초청받아 강연했다고 밝혔다.TOTA 국제 교류연자 프로그램은 대한정형외상학회와 협력해 국내 정형외과 전문의 중 뛰어난 연구성과를 낸 1~2명을 매년 선정하는 국제 학술교류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강화준 교수가 대한민국 대표로 선정돼 대만을 방문했다.강 교수는 타이중의 외상 전문병원 2곳을 둘러보며 진료 체계, 수술법, 교육 및 연구 인프라를 살폈다. 이어 타이베이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이점 견인과 간접 금속판 정복을 이용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 예측 어려운 기상 변화는 건강에 큰 부담을 준다. 특히 고혈압·당뇨병·심장질환·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여름은 더 위험한 계절이다. 기온이 오르면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땀이 많이 나면서 체내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가 혈압과 혈당이 급변하거나 탈수로 이어지기 쉽다.이해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여름철 고온 환경은 혈관 건강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며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심장이 분당 내보내는 혈액량이 3리터 이상 늘어난다. 심장이 그만큼 더 많이 일하게 되며, 만성질환자에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당뇨·고혈압·신장질환... 여름엔
심승혁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제35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수상 논문은 ‘초기 상피성 난소암에서 림프절 절제술의 생존 효과’를 분석한 연구로, 국제학술지 Journal of Gynecologic Oncology 2024년 7월호에 게재됐다.심 교수는 임상 초기 단계의 상피성 난소암 환자 586명을 대상으로 림프절 절제술의 효과를 조직형에 따라 분석했다. 전체 생존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장액성(serous) 조직형 환자에서는 림프절 절제가 5년 무병생존율을 74.4%에서 86.5%로 높이는 효과를 보였고, 재발 위험은 72% 낮아졌다. 반면 점액성, 명세포성 등 다른 조직형에서는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이번 연구는 난
정영훈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교수팀이 주도한 ‘2025년 동아시아인 대상 항혈소판제 치료 권고안’이 국제 학술지 JACC: Asia 7월호에 발표됐다고 밝혔다. 이번 권고안은 한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국가 심장학 전문가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작성돼 의미가 크다.정 교수는 2012년 처음 제안한 ‘동아시안 패러독스(East Asian Paradox)’ 개념을 기반으로 동아시아인의 항혈소판제 반응 차이를 심층 분석했다. 동아시아인은 클로피도그렐 반응성이 낮아 혈전 위험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출혈 부작용이 더 많다는 역설적 현상을 보인다.이 때문에 서구 기준의 항혈소판 치료를 동아시아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면 출혈 위험이 크
피부 노화 개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박귀영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이 칼슘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CaHA) 필러의 목주름과 안면 노화 개선 효과를 규명한 두 건의 임상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잇따라 발표했다.첫 연구는 19~70세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희석된 CaHA 필러(VoLassom)를 한 번 목주름 부위에 시술하고 4주간 경과를 관찰했다. 시술 후 피부 장벽 기능이 개선돼 경피수분손실(TEWL)이 24.3% 감소했고, 피부 수분도와 탄력(R2, R5, R7 지표)도 유의하게 상승했다. 특히 목주름 중증도(HNWS 점수)는 평균 2.44에서 1.00으로 크게 줄었다. 심각한 이상 반응은 없었으며, 일부 경미한 멍은 자연 소실됐다.박귀영 교수는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