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점막인 자궁내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비교적 초기부터 비정상 질출혈이라는 경고 신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가능한 암이기도 하다. 그러나 단순한 생리불순이나 폐경 전후 변화로 여기고 방치하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될 수 있다.

김정철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보통 50~60대 폐경 전후와 폐경 이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비만·대사질환·무배란성 월경·다낭성난소증후군 등과 관련해 40대 이하 젊은 여성에서 진단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증상을 주의해야 할까. 폐경 후 질출혈은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증상이다. 폐경 전이라도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생리 기간이 길어지거나, 생리 사이 출혈이 반복되면 검사가 필요하다. 성관계 후 출혈, 원인 불명의 혈성 분비물, 악취가 나는 분비물, 골반통이 동반되는 경우에도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 다만 비정상 질출혈이 있다고 해서 모두 자궁내막암인 것은 아니다. 자궁근종·자궁선근증·자궁내막용종·자궁경부암·호르몬제 복용 등 다양한 원인이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진찰과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진단은 증상 확인, 영상검사, 조직검사, 병기 평가 순으로 진행된다. 질식초음파로 자궁내막 두께와 자궁·난소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 시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암이 확인되면 MRI·CT·PET-CT로 자궁근층 침윤, 림프절 전이, 복강 내 전이 여부를 평가한다. 최근에는 조직형과 병기뿐 아니라 MMR/MSI·p53·POLE 변이·HER2 등 분자병리 정보를 함께 고려해 재발 위험과 치료 전략을 보다 정밀하게 결정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본 치료는 수술이다. 자궁적출술과 양측 난소·난관 절제술을 시행하며, 복강경·로봇수술 등 최소침습수술이 널리 활용된다. 수술 후 재발 위험이 높으면 방사선치료·항암화학요법을 추가한다. MMR 결핍 또는 MSI-high 종양에서는 면역항암제 반응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일부 HER2 양성 종양에서는 표적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젊은 초기 환자 중 임신을 강하게 원하는 경우에는 엄격한 조건 아래 가임력 보존 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병변이 자궁내막에 국한되어 있고 고위험 소견이 없는지 면밀히 확인한 뒤 시행해야 한다.

치료 후에는 정기 추적관찰이 중요하다. 치료 후 비정상 출혈·새로 생긴 골반통·복부팽만·체중 감소·지속적인 기침·다리 부종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정철 교수는 "자궁내막암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받고 병기와 분자 특성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라며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적이 좋은 경우가 많으므로 이상 출혈이 있다면 증상을 숨기거나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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