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담석은 조용히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응급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담낭담석 진료 환자는 33만3,397명으로 전체 인구 약 150명 중 1명꼴이다. 급성 담낭염 환자는 2014년 3만124명에서 2024년 4만8,632명으로 10년 새 61% 늘었다.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농축해 지방 소화를 돕는 기관으로 흔히 쓸개라 불린다. 담즙 성분의 균형이 깨지거나 배출이 잘 안 되면 일부 성분이 굳어 담석이 된다. 고지방·고열량 식습관과 비만·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이 담석 형성을 촉진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나 급격한 체중 감량도 담낭 수축 기능을 떨어뜨려 담석 발생 위험을 높인다. 고령층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지지만 담석은 연령과 관계없이 생길 수 있어 젊은 층도 반복되는 복통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담석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그러나 담석이 담낭관을 일시적으로 막으면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극심한 통증인 '담도산통'이 나타날 수 있다. 폐쇄가 반복되면 염증이 생겨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한다. 대표 증상은 우상복부 통증이며 발열·오한·메스꺼움·구토가 동반되고, 통증이 오른쪽 어깨나 등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다.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증상이 악화되는 패턴 때문에 단순 소화불량으로 오인하기 쉽다.
담석이 발견됐다고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이 없다면 정기적인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담도산통이 반복되거나 급성 담낭염·담관염·담석성 췌장염 등 합병증이 생기면 수술을 고려한다. 담석 크기가 3cm 이상이거나 다발성 담석, 담낭용종이 동반된 경우에는 담낭암 위험 증가를 이유로 예방적 담낭절제술이 권고될 수 있다.

현재 표준 치료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다. 작은 절개만으로 시행해 통증이 적고 대부분 수일 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담낭을 제거해도 담즙은 간에서 계속 만들어지므로 식사와 배변에는 큰 제한이 없다. 수술 초기에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소화가 쉬운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대사질환 관리를 위한 정기 추적 관찰도 필요하다.
홍윤화 복강경수술센터장은 "담석은 무증상으로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발생했다면 이미 합병증이 동반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며 "치료가 지연될수록 합병증 위험이 커지는 만큼 신속한 진단과 치료 결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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