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손바닥이나 손가락 옆면, 발바닥에 좁쌀만 한 투명한 물집이 무리 지어 잡히고 몹시 가렵다면 무좀을 먼저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곰팡이가 원인인 무좀과 달리, 땀과 자극으로 생기는 습진성 피부질환인 한포진일 가능성도 있다.

두 질환은 생김새가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고 잘못 판단하면 엉뚱한 약을 쓰게 된다. 한포진은 한 번 나으면 끝나는 병이 아니라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라 원인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포진은 땀과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여름철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포진은 땀과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여름철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왜 손발에만 물집이?

한포진은 손바닥과 발바닥처럼 땀샘이 많고 각질층이 두꺼운 부위에 주로 생긴다. 작은 물집이 피부 속에 갇힌 듯 단단하게 잡히고, 가려움이 심하며, 물집이 마르면서 피부가 벗겨지고 갈라진다. 심한 경우 손톱 주변까지 번지며 손톱 모양이 변하기도 한다. 미국 피부과학회는 정확한 원인이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땀 분비가 과도한 다한증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손에 땀이 차거나 물을 자주 만지는 환경, 스트레스, 니켈이나 코발트 같은 금속 접촉, 세제와 용제 노출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온다습한 여름이나 손에 땀이 잘 차는 시기에 특히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 무좀과 어떻게 다른가

무좀은 곰팡이 감염이라 보통 한쪽 발에서 시작해 번지고, 발가락 사이가 짓무르거나 발 냄새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손에 생기는 무좀도 보통 한쪽 손에 먼저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반면 한포진은 곰팡이와 무관하며 양쪽 손이나 발에 비슷하게 나타나고, 무엇보다 가려움이 두드러진다. 원인이 다르니 약도 다르다. 무좀약을 발라도 나아지지 않거나 양손에 대칭으로 물집이 생긴다면 한포진을 의심해볼 수 있다. 피부과에서는 피부 각질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곰팡이 검사로 비교적 간단히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다.

◇ 물집 터뜨리지 말고, 자극 줄여야

가렵다고 물집을 긁거나 일부러 터뜨리면 진물이 나고 세균에 감염되기 쉬우며 피부가 갈라지면서 증상이 더 오래간다. 한포진은 완치보다 재발을 줄이는 관리가 핵심이다. 손을 씻은 뒤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 장벽을 유지하고, 설거지나 청소처럼 물과 세제를 다루는 일에는 면장갑 위에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니켈 알레르기가 확인됐다면 초콜릿, 견과류, 통곡물처럼 니켈 함량이 높은 식품을 줄이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가려움과 염증이 심할 때는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나 가려움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를 쓰며 땀 분비가 주된 원인으로 판단되면 땀 분비를 줄이는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증상이 손발 전체로 번지거나 진물과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면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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