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국내 여성의 생식 패턴 변화가 난소암 발생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김진휘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40세 이상 여성 228만 명을 평균 10.7년간 추적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돼 공중보건 전략 수립의 근거로 주목받고 있다.

◇출산과 난소암, 보호 효과 세대별 차이

저출산과 고령출산으로 난소암 발생 위험 구조가 세대별로 달라지고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저출산과 고령출산으로 난소암 발생 위험 구조가 세대별로 달라지고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연구에 따르면 초경이 늦고, 출산 횟수가 많을수록 난소암 발생 위험이 낮았다. 12세 이전 초경 여성은 16세 이후 초경 여성보다 위험이 높았다. 2회 이상 출산한 여성은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발병 위험이 낮았다.

모유 수유와 경구피임약 사용 역시 난소암 예방 효과를 보였다. 12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하거나 1년 이상 피임약을 사용한 여성은 폐경 전 난소암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세대 변화가 바꾸는 위험 지도

흥미로운 점은 세대별 차이였다. 1960년대 출생 여성은 1930~50년대 출생 여성에 비해 출산이 주는 보호 효과가 약화됐다. 급격한 저출산과 출산 고령화가 여성암 위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진휘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진휘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진휘 교수는 “저출산과 출산 연령 상승은 단순 인구 문제가 아닌, 여성암 발생 위험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세대별 생식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난소암 예방과 고위험군 선별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난소암처럼 조기 증상이 드물고 진단이 어려운 질환에서, 인구 구조 변화가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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