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방사선 치료의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는 ‘플래시(FLASH)’가 폐 조직 손상을 줄이는 효과를 전임상 연구에서 입증했다. 플래시는 기존 치료와 달리 고선량 방사선을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집중 조사해 정상 조직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연구팀은 양성자를 활용한 플래시 치료 실험을 통해 폐 조직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 영상의학회지(British Journal of Radiology)’에 게재됐다.

초고속으로 방사선을 조사하는 플래시 치료가 전임상 연구에서 폐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초고속으로 방사선을 조사하는 플래시 치료가 전임상 연구에서 폐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연구에서는 폐 조직에 60그레이(Gy)를 투여하며 플래시 치료와 기존 방식의 차이를 비교했다. 기존 치료는 약 30초 동안 초당 2그레이 속도로 방사선을 조사했지만, 플래시는 초당 500그레이 속도로 단 0.12초 만에 조사를 끝냈다. 그 결과, 기존 방식에서 나타난 폐 섬유화와 염증 반응은 플래시에서 크게 줄었으며, 조직 회복 속도도 빨랐다. 피부 반응 역시 개선되어, 피부 두꺼움이나 괴사 증상도 현저히 낮아졌다.

연구팀은 플래시 치료가 방사선 물리적 조사 방식의 차이를 넘어, 폐 조직 내 염증 신호와 산화 스트레스를 낮춰 정상 세포의 DNA 손상을 줄이는 생물학적 효과까지 확인했다. 이는 플래시 치료가 단순한 시간 단축이 아니라 생체 반응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왼쪽부터) 한영이·최창훈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이성은 박사 연구팀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왼쪽부터) 한영이·최창훈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이성은 박사 연구팀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한영이 교수는 “플래시 방사선은 기존 방식으로 치료가 어려운 폐암에서도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다”며, “앞으로 임상 적용 근거를 차근차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사선 이용 미래혁신 기반기술연구 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양성자 치료 기술을 기반으로 플래시 연구를 지속하며, 임상 적용 가능성을 점진적으로 검증해 나갈 예정이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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