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암 환자가 겪는 통증은 흔하지만 무조건 견뎌야 하는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치료 과정의 일부이며, 삶의 질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한가람 교수는 “통증 조절은 암 치료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증, 몸과 치료 모두에 영향

암으로 인한 통증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다. 종양이 신경이나 주변 조직을 압박하면서 나타나는 통증, 뼈 전이에 따른 통증, 항암제·방사선 후 남는 통증, 오래 누워 지내며 발생하는 근골격계 문제, 면역 저하로 인한 염증 등 다양한 요인이 얽혀 있다.

암 통증은 참는 것이 아니라 치료의 일부,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암 통증은 참는 것이 아니라 치료의 일부,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김 교수는 “통증은 치료 효과와 직결된다. 심한 통증은 수면 방해, 식욕 저하, 면역력 약화로 이어지고, 치료를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 불안이나 스트레스 같은 정신적 요인도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게 만든다”고 말했다.

◇참는 통증, 악순환 부른다

많은 환자가 통증을 참는 것이 용기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히려 몸과 치료에 부담을 준다. 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면 피로가 쌓이고 체력이 떨어지며, 면역력도 낮아진다. 혈압과 호르몬 균형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감과 사회적 고립으로 연결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진통제를 적절히 쓰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약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통증을 오래 방치하면 신경이 민감해져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통증 관리 역시 치료 전략의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완전 무통이 목표가 아니라, 안정 시 통증이 없고, 일상생활과 수면이 가능한 수준이 핵심이다.

김한가람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김한가람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맞춤형 관리로 통증 최소화


암성 통증은 단일 방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통증의 원인과 패턴에 따라 약물, 신경 차단, 고주파 치료, 척수 자극술 등 다양한 접근을 결합해야 한다. 갑자기 심해지는 통증, 특정 동작에서 나타나는 통증 등 상황별 맞춤 관리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통증의 시작 시점, 위치, 강도, 특징과 변화를 의료진에게 구체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새로 나타난 통증은 전이나 합병증 신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증이 잘 조절되면 수면과 식사 회복은 물론, 치료를 견디는 힘도 되돌아온다. 암 통증은 혼자 감당할 문제가 아니며, 의료진과 함께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치료 과정의 필수 요소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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