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간염 환자라면 누구나 간암 위험을 마음속에 두고 살아간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간암 발생 가능성을 기존보다 훨씬 정밀하게 가늠할 수 있는 새 계산법이 나왔다.김승업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와 전혜연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연구팀은 기존 ‘aMAP 점수’에 간경직도 측정값을 결합한 새로운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임상시험 결과, 이 모델은 간암 발생을 82%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에는 국내외 5개 상급종합병원이 참여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실렸다.B형간염은 대부분 어린 시절 감염돼 성인이 된 뒤에도 간경변·간암 위험을 안고 사는
진행성 암 환자들은 임종 직전 3개월을 기점으로 광범위항생제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상태와 치료 목표를 고려한 항생제 사용 관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서울대병원 유신혜 교수, 이대목동병원 김정한 교수, 한림대 심진아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2~2021년 동안 진행암 환자 51만 5천여 명의 임종 전 6개월간 항생제 처방 패턴을 분석했다.연구 결과, 환자의 절반 이상(55.9%)이 임종 전 6개월 동안 광범위항생제를 사용했으며, 특히 임종 1~3개월 전 구간에서 사용률이 최고조에 달했다. 사용량은 임종 2주~1개월 사이에 집중됐다.광범위항생제는 여러 종류의 세균을 동시에 공
대한안과학회가 다음달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 눈의 날 팩트시트’를 공개한다. 올해 주제는 ‘근시, 관리하면 오래봅니다’로, 특히 어린 시기의 근시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평생 시력을 지키는 핵심임을 강조했다.근시는 망막 뒤가 아닌 앞쪽에 초점이 맺히면서 먼 거리가 흐릿하게 보이는 시력 문제로,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겪고 있다. 학회는 2050년까지 이 비율이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근시 관리의 중요성을 경고했다.한국은 근시 발생률이 높은 국가에 속한다. 1970년대 초등학생 근시 비율은 15%에 미치지 못했지만, 2020년대 들어서는 60%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지속적인 근
유방암 수술 후 자연스러운 복원을 위해 자가조직 재건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인공 보형물 재건보다 부담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전병준 교수팀과 유방외과·임상역학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방암 환자 2만4930명을 최대 9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자가조직 재건 환자는 불안, 우울, 수면장애 등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보형물 재건 환자보다 약 13% 높았다. 특히 불안장애는 25% 정도 더 자주 나타났다.연구팀은 이런 차이가 수술과 회복 과정에서 오는 신체적 부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가조직 재건은 복부나 등에서 조직을 채취하기 때문에 수술 시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영유아 수술 후 요골동맥 폐색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세계 처음으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니트로글리세린'을 피하 주사로 투여하면, 요골동맥 폐색 발생률이 73.8%에서 25.4%로 현저히 낮아진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에 적용될 수 있어, 영유아 수술 후 치료법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다.손목에 위치한 요골동맥은 수술 중 혈압 모니터링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으로, 영유아 환자들이 수술을 받은 후 60% 이상이 요골동맥 폐색을 경험한다. 이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한 문제였다. 서울대병
악티늄 알파핵종(Ac-225)이 난치성 암 치료의 혁신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일한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박사가 악티늄 기반 표적치료의 해외 임상 동향과 성과를 분석한 결과,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알파핵종 표적치료는 기존 치료법에 효과가 없는 난치성 암, 특히 신경내분비종양과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치료법은 강력한 효과와 적은 부작용을 겸비해 주목받고 있다. 원자력병원은 2023년 국내 최초로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에게 악티늄 표적치료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해외에서도 알파핵종을 이용한 치료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주
주사 없이 대용량 약물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 등장했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약물이 피부를 통해 림프절까지 빠르게 전달될 수 있는 ‘표면유체식 마이크로니들 패치(SFMNP)’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기존의 주사기 방식과 유사한 효과를 내면서도 주사 없이도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지닌다.연구팀은 동물 모델을 통해 이 패치를 10분 내에 약물이 림프절까지 전달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패치가 부착된 부위에서 약물은 피부를 통해 자연스럽게 확산되며, 림프계를 타고 빠르게 전달된다. 또한, 약물은 신체에 2시간 이상 머무르며 기존의 주사법보다 더욱 효과적인 약물 전달을 보였다
30대 젊은 성인기의 심혈관 건강 관리가 중년 이후 심뇌혈관질환과 만성 신장질환 발생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호규·하경화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지종현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 연구팀은 30대에 심혈관 건강을 꾸준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 중년 이후 심근경색, 뇌졸중, 만성콩팥병 등 주요 질환 위험을 최대 7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JAMA Cardiology’에 실렸다.심근경색과 뇌졸중, 만성콩팥병은 모두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공통 위험인자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위험인자는 젊은 성인기부터 차곡차곡 쌓이면서 중년 이후 질병으로 이어지므로, 조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과거 진단된 소아 악성 뇌종양을 최신 WHO 중추신경계 종양 분류 5판(WHO CNS5)에 따라 재검토한 결과, 절반 이상이 ‘소아 고등급 교종(pHGG)’으로 재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소아 고등급 교종의 분자유전학적 특징과 임상 예후를 대규모로 분석한 첫 사례로, 향후 맞춤형 치료 설계에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소아 악성 뇌종양은 전체 소아암의 약 20%를 차지하며, 소아암 사망 원인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중 소아 고등급 교종은 뇌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성장 속도가 빠르고 재발이 잦아 예후가 불량하다. 최근 연구에서는 소아 고등급 교종이 성인 교모세포종과 분자생
조준형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 연구팀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내성균 치료에 혁신적인 접근법을 제시했다. 다제내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환자들에게 두 가지 약물만으로도 효과적인 박멸이 가능하다는 임상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감염된 균으로, 위암 등 치명적인 위장 질환을 유발한다. 그동안 3제 요법이 표준 치료였으나, 내성균 증가와 치료 부담 때문에 한계가 명확했다.연구팀은 내성균에 감염된 57명을 대상으로 ‘테고프라잔’과 ‘고용량 아목시실린’ 두 가지 약제만을 2주간 투여하는 방식을 실험했다. 복용 횟수는 하루 3~4회로 부담을 줄였고, 환자들이 치료를 꾸준히 이행할 수
이다용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신약중개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이 모체가 섭취한 미세플라스틱이 모유를 통해 새끼에게 전달돼 면역 기능을 크게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냈다.연구팀은 임신한 생쥐에 일상에서 흔히 노출되는 폴리에틸렌(PE) 미세플라스틱을 투여한 후, 이 물질이 모유를 타고 새끼 몸속으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면역의 핵심 기관인 비장(spleen)에 다량 쌓이는 현상이 관찰됐는데, 비장은 감염 방어와 면역 세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다. 비장의 기능이 교란되면 면역 체계가 쉽게 무너지게 된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단순한 일시적 문제가 아니라, 세대를 넘는 면역 장애로
무릎 골관절염에 쓰이는 PRP 주사, 혈소판을 얼마나 활성화하느냐가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나왔다.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2025년 초부터 8개월간 무릎 골관절염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PRP 주사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혈소판 활성화 장치를 쓴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눴다.통증 정도는 VAS 점수, 관절 기능은 WOMAC 점수로 평가했는데, 점수가 낮을수록 증상이 개선된 것이다.활성화 장치를 사용한 그룹은 통증 점수가 6.10에서 2.92로 크게 떨어졌고, 기능 점수도 41.60에서 26.00으로 37% 이상 좋아졌다. 반면 장치를 쓰지 않은 그룹은 기능 개선 폭이 8% 남짓에 불과했다.이동녕 목동힘찬병원 진료원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전립선암 발병률이 눈에 띄게 증가해 남성 암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의 중년 남성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조기 발견을 위한 체계적인 검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이정우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PSA(전립선특이항원) 혈액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된다”고 설명했다.PSA 수치가 3ng/mL를 넘으면 추가적인 영상 검사나 조직 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진단한다. 다만 PSA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암으로 결론내리긴 어렵고, 전립선염이나 비대증 등의 다른 질환에서도 증가할 수 있다.이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동의 식습관과 장내 미생물, 가려움 증상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식단 유형에 따라 증상 정도와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결과다.연구는 3~6세 아토피 아동 24명과 건강한 아동 5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식습관은 ‘한식 위주 식단’과 ‘간식 중심 식단’으로 구분해 비교했다. 간식 중심 식단은 밥보다 간식 섭취가 많아 주식 비중이 낮은 경우를 뜻한다.한식 위주 식단을 따른 아동은 가려움으로 인한 수면 방해 점수가 평균 1.75점으로 나타났지만, 간식 중심 아동은 3.5점으로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삶의 질 평가에서도 각각 2.34점과 7.25점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이 같은 차이
이용진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박사와 최진호 단국대 박사 연구팀이 암 진단과 수술을 동시에 지원하는 혁신적인 나노영상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과 근적외선 형광영상(NIRF)을 결합해, 수술 전 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술 중 실시간으로 종양 경계를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연구팀은 생체에 무해한 층상 이중 수산화물(LDH)을 골격으로 삼아, PET 영상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구리-64(64Cu), 근적외선 형광 물질 인도시아닌 그린(ICG), 그리고 암세포 표적 분자인 엽산을 하나의 나노플레이트에 결합했다. 이 나노플레이트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며, 두 가지 영상 기법을 동시에 제공해 암 조직
짧은 시간 동안의 전신마취가 영유아의 인지·정서 발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지현·지상환 서울대병원 소아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생후 2세 미만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단시간 전신마취가 발달 지표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2세 미만 소아 400명 대상 임상 연구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생후 2세 미만의 영유아 4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방식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참가자는 흡입마취제(세보플루란)를 단독으로 투여한 그룹과, 덱스메데토미딘·레미펜타닐 등 보조 약제를 함께 사용한 '균형 마취' 그룹으로 나뉘었다. 두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가 심장이 아닌 부위의 수술을 앞두고 있을 때,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해도 심혈관계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안정민 서울아산병원 교수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30개 병원에서 스텐트 시술 후 1년 이상 지난 환자 101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을 아스피린 복용 유지군과 중단군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수술 후 30일 이내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은 각각 0.6%와 0.9%로 큰 차이가 없었다.스텐트를 삽입한 환자들은 혈전 예방을 위해 보통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병용하는데, 약 20%는 이후 복부·정형외과·소화기·치과 등 다양한 수술을 받아야
대한신장학회와 남인순 의원실이 진행한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 효과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전국 98개 병원에서 재택 복막투석 환자 452명과 의료진 21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재택 복막투석이 환자의 일상생활 유지와 경제활동, 학업 병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말기 신장병 환자는 보통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지만, 재택 복막투석은 병원 방문 횟수가 월 1회 내외로 적어 자율성이 크다. 혈액투석보다 치료 일정 조정이 용이해 경제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려는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법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현재 국내 말기 신장병 환자 중 재택 복막투석을 하는 비율은 3.8%에 그친다.조사에 참여
75세가 넘은 노인들이 운전을 멈추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 문제가 아니라 ‘이동 수단의 한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국립교통재활병원과 연구소 팀은 65세 이상 노인 2589명의 운전 습관을 분석하며, 운전 중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들여다봤다. 조사 결과, 65~74세 노인들은 나이, 경제적 상황, 우울감 등이 운전 그만두는 데 큰 역할을 했으나, 신체 건강 문제는 생각보다 적었다.반면 75세 이상 고령자는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대중교통 접근성 부족이 운전 지속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병원이나 필수 장소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 운전을 포기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중교통이나 대안이 부족해 어쩔
이제 집에서 부모가 찍은 단 1분짜리 영상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을 빠르게 가려낼 수 있다.서울대병원과 국내 주요 병원이 힘을 모아 만든 인공지능 모델은 이름 부르기, 모방하기, 공놀이 등 세 가지 행동을 담은 영상을 분석해 아이의 자폐 가능성을 판단한다. 총 510명의 어린이 영상을 바탕으로 테스트한 결과, AI는 75% 정확도로 위험 신호를 포착해냈다.특히 공놀이 영상 분석에서 가장 뛰어난 예측력을 보였으며, 세 과제를 합친 모델은 안정적인 선별 성능을 자랑했다. 자폐 위험군 아이들은 이름에 반응이 느리고, 눈 맞춤 시간이 짧으며 부모의 개입이 더 많았다.기존 진단법은 전문가의 대면 평가가 필요해 시간이 오래 걸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