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남성과 여성의 심혈관질환 예방·진단·치료를 성별 특성에 맞춰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심혈관질환의 증상과 위험 요인이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근거는 계속 제시되고 있지만, 일반인의 인식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국 성인 2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여성 주요 사망 원인에 심혈관질환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20%에 불과했다. 남녀 간 증상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인식도 23.5%에 그쳐, 성별 차이에 대한 기본 이해가 충분치 않음을 보여줬다.

응답자 중 상당수는 성차를 고려한 교육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실제 관련 정보를 접한 경험은 거의 없었다. 예방과 치료에서도 성별 맞춤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특히 여성의 참여와 동의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충분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부정적 답변이 많아 향후 정책적 지원 확대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일반인 대상 심혈관계질환 성차 인지도 조사 주요 결과 (사진 제공=질병관리청)
일반인 대상 심혈관계질환 성차 인지도 조사 주요 결과 (사진 제공=질병관리청)
박성미 교수는 “성별에 따라 증상과 위험 요인이 달라질 수 있음에도 일반인의 이해가 제한적이라, 적절한 예방과 조기 대응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는 향후 의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진료지침과 권고안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며, 공청회와 심포지엄 등을 통해 추가 논의가 이어진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성별 차이를 반영한 임상 연구를 확대해, 현장에서 남녀 맞춤 진료가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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