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이 KOICA와 함께 추진한 이라크 중환자 전문병원 설립 및 의료 역량 강화 프로젝트가 7년여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2018년 착수된 이번 사업은 전쟁과 내전으로 재건 중이던 이라크에 전문 중환자 치료 시설을 구축하고 현지 의료진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총 3950만 달러 규모로 진행된 프로젝트는 내전과 코로나19 대유행 등 다수의 어려움 속에서도 순천향대 중앙의료원과 KOICA의 긴밀한 협력으로 계획대로 완수됐다. 70병상 규모의 한-이라크 중환자 전문병원은 2024년 12월 개원 이후 현재까지 약 1200명의 환자를 치료했으며, 국내에서 연수받은 109명의 이라크 의료진이 초기 운영을 책임지며 병원의 독립적 중환자 치료 역량 확보에 기여했다.

순천향대 중앙의료원-한·이라크 중환자병원 MOU 체결 및 협력병원 현판 수여식 사진 (사진 제공=순천향대 중앙의료원)
순천향대 중앙의료원-한·이라크 중환자병원 MOU 체결 및 협력병원 현판 수여식 사진 (사진 제공=순천향대 중앙의료원)
의료 성과 역시 눈에 띄게 향상됐다. 개원 초기 16.7일이던 평균 입원 기간은 약 7일로 줄었고, 중환자실 생존율은 22.2%에서 62.8%로 크게 개선됐다. 최신 의료 장비 도입과 병원 운영 프로세스 고도화를 통해 진료 속도와 효율성도 크게 높아졌다.

알리 사드 한-이라크 중환자전문병원장은 “순천향대 중앙의료원과 KOICA의 지원 덕분에 안정적인 병원 운영과 의료 역량 강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경식 KOICA 이라크 사무소장도 “이라크 의료진의 자립적 운영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순천향대 중앙의료원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한-이라크 중환자병원과 지속적인 학술 교류와 국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향후 이라크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보건학 석사 장학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의료 개발 경험과 국제 협력 사례로서 의미가 크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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