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세포암은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 환자에게 주로 나타나며,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면역항암제는 표준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았지만, 치료 중 발생하는 면역 관련 이상반응(irAEs)과 환자의 예후와의 상관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환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아도 영상상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의 의미는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20년 10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합요법을 받은 절제 불가능 간세포암 환자 198명을 분석했다. 환자들은 치료 중 나타난 반응 유형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다. 증상이 전혀 없는 무이상반응군, 증상과 혈액검사 이상이 동반된 증상군, 그리고 증상은 없지만 영상에서 면역반응 변화가 관찰된 무증상 영상군이다. 무증상 영상군은 12명, 증상군 56명, 무이상반응군 130명이었다.

이번 연구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영상상 미세한 면역 반응 변화를 통해 치료 효과가 좋은 환자를 조기에 구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무증상 영상군은 무진행생존기간(PFS)의 독립적 예후인자로 확인돼, 치료 전략 수립과 경과 관찰에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다만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예후가 나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유수종 교수는 “환자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않아도 영상에서 나타나는 작은 변화는 치료 반응과 직결될 수 있다”며, “정기 영상 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하면 환자의 상태를 더 정확히 평가하고 안전하게 치료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Liver Cancer’ 최신호에 실렸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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