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은 폐 안 깊은 곳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 없이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기온이 낮고 일교차가 큰 계절에 발생률이 높아지고,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은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에도 노출된다.

폐렴의 전형적인 신호는 발열, 기침, 호흡곤란이지만, 고령 환자에게는 이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이경주 분당제생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주임과장은 “노년층은 열이 거의 없거나 기침이 경미할 수 있다. 대신 전신 무기력, 식욕 저하, 혼돈 상태, 기존 질환 악화 같은 비전형적 신호로 나타난다. 때문에 가족이나 환자 스스로 폐렴을 의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령 환자의 30~40%는 발열조차 없어 진단이 늦어지고, 상태가 갑작스럽게 악화하는 일이 흔하다.

폐렴은 초반 치료가 회복 속도를 결정한다. 항생제 투여를 신속히 시작하는 것이 핵심이며, 환자의 상태와 원인균에 따라 치료 기간이 달라진다. 입원 여부는 산소포화도, 동반 질환, 중증도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특히 고령층은 재활이 필요할 정도로 회복이 느릴 수 있다.
예방이 최선책이다. 65세 이상, 만성질환자, 면역 저하자는 인플루엔자·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다. 또한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수분 섭취, 균형 잡힌 식사, 금연·절주, 손 씻기, 충분한 휴식 등 기본 생활 관리가 면역력 유지와 폐렴 예방에 중요하다.
작은 피로, 기력 저하, 미열도 폐렴 초기 신호일 수 있으므로, 사소한 변화라도 병원을 찾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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