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암은 초기에는 거의 아무런 증상이 없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단순한 목의 이물감이나 가벼운 통증 정도를 느끼지만, 종양이 편도의 깊은 조직 안쪽에서 자라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병변이 작거나 전혀 없는 경우도 많다. 목 안을 들여다보는 일반적인 내시경 검사나 육안 관찰만으로는 이상을 발견하기 어려워, 실제로는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즉 림프절로 전이된 뒤에야 진단되는 사례가 훨씬 많다.

이처럼 편도암은 해부학적으로 깊은 부위에서 발생해 단순 영상 검사나 육안 소견만으로는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두경부암 전반에 대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면밀한 진찰이 필요하다.
편도암을 포함한 두경부암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특히 ‘세임 데이 검사 체계(Same Day Testing System)’이 주목받고 있다. 환자가 내원한 당일, 인후두내시경·경부 초음파·세침흡인세포검사·편도 조직검사·CT 촬영 등 모든 정밀 검사를 한 번에 진행해 진단에서 치료 결정까지의 시간을 최소화한다. 실제로 여러 환자가 내원 당일 검사를 완료하고, 다음 날 조직 검사 결과를 통해 편도암을 확진 받은 뒤 빠른 일정으로 수술을 진행한 사례들이 있다.
하지만 진단이 늦어져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암이 깊게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가 광범위한 경우에는 수술이 어렵거나 수술 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이럴 때는 항암방사선치료가 대안이 되며, 다행히 편도암은 다른 두경부암에 비해 항암방사선치료 반응이 좋아 비교적 예후가 양호한 편이다.
목 안의 이물감, 삼킬 때 통증, 한쪽 편도의 비대, 혹은 원인 모를 목 멍울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단순한 염증으로 생각하고 지나치면 이미 림프절로 전이된 진행성 편도암 단계에서 발견될 수 있다. 편도암은 겉으로 드러나는 병변이 작아 단순 내시경만으로는 놓치기 쉽지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초음파와 조직 검사를 병행하면 조기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암은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예후가 좋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 : 하정훈 땡큐서울의원 대표원장)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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