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폐 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발생하지만, 침이나 음식물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 생기는 ‘흡인성 폐렴’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때 구강 내 세균이 많을수록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ral Health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치주염과 같은 잇몸 질환이 폐렴 발생률을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입속 청결이 곧 폐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인 셈이다.
국내 잇몸병 환자는 2024년 기준 약 1958만 명으로, 감기보다 많다. 단순한 구강 질환으로 여겨 방치하면 염증이 전신으로 번질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잇몸병 예방의 출발점은 ‘양치 습관’
잇몸병을 막는 가장 기본이자 핵심은 ‘올바른 양치법’이다. 입속 플라그는 치아 사이와 잇몸선에 집중적으로 쌓이는데, 이 부위를 놓치면 세균이 번식해 염증이 생긴다.

칫솔질을 세게 하면 깨끗이 닦일 것 같지만, 오히려 잇몸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잇몸이 약한 사람일수록 힘 조절이 중요하다.
이때 음파전동칫솔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미세 진동과 공기방울로 치간과 잇몸선을 부드럽게 세정해 손상 위험을 줄인다. 여러 임상연구에서도 음파전동칫솔 사용군이 일반 칫솔군보다 치은염·플라그·출혈이 유의하게 적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식후 1분, 2분 이상, 하루 3회
식후 1분 이내 양치를 시작해 최소 2분 이상 닦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루 세 번의 꾸준한 관리만으로도 플라그 형성과 잇몸 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세균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작은 구강 습관 하나가 폐렴 같은 전신 질환 예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은 “잇몸병은 단순히 치아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며 “올바른 양치 습관은 입속 건강뿐 아니라 전신 질환을 막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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