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은 팔과 어깨 관절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이다. 펀치를 날리거나 샌드백을 치는 과정에서 어깨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진다. 오히려 머리 보호를 위해 착용하는 헤드기어가 어깨 부담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실제 배우 이시영은 과거 전국체전에 출전할 정도로 경험이 풍부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복싱을 중단한 적이 있다.

복싱에서 가장 흔한 어깨 부상은 ‘어깨충돌증후군’이다. 팔을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면서 회전근개 힘줄과 어깨뼈 사이 공간이 좁아지고,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팔을 위로 올리는 운동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팔을 60~90도 높이 들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어깨에서 ‘뚝뚝’ 소리나 뻐근함이 동반된다. 이희성 울산엘리야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어깨 통증을 무시하면 힘줄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단은 X-ray, 초음파, CT, MRI 등을 활용하며, 통증 패턴과 근육 위축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부상 초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깨 사용을 줄이고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피하는 것이다. 냉찜질과 소염진통제만으로도 대부분 1~2주 내 증상이 호전된다. 만성화되면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염증을 줄이고 힘줄 재생을 돕는다. 심한 경우 관절경 수술이나 견봉성형술로 염증 조직 제거와 힘줄 봉합이 필요하며, 수술 후 3~6개월간 재활과 운동 범위 조절이 필수적이다.
이 과장은 “복싱 중 어깨 통증이 생기면 절대 참지 말고 즉시 휴식을 취하고 치료해야 한다. 운동 강도를 전문가 지도 아래 조절하고,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 부상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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