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난소암은 부인암 가운데 생존율이 낮고 재발과 전이가 잦은 암으로 꼽힌다. 암줄기세포의 자가재생 능력과 항암제 내성, 높은 이동성으로 인해 복강 내 전이가 쉽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권병수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숙명여대 생명시스템학부 김종민·유경현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난소암 전이와 재발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항말라리아제 유래 물질인 디하이드로아르테미시닌(DHA)을 활용해 난소암 세포 배양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DHA는 종양 억제 인자인 miR-200b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반면, 암줄기세포와 관련된 줄기성 유전자 BMI-1과 혈관 생성 인자 VEGF-A의 발현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좌측부터) 권병수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종민·유경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사진 제공=경희대병원)
(좌측부터) 권병수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종민·유경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사진 제공=경희대병원)
이 과정에서 miR-200b를 매개로 암줄기세포 특성과 혈관 신생을 동시에 조절하는 분자 기전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기전이 난소암의 전이와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DHA는 기존 항암제 카보플라틴과 병용했을 때 효과가 더욱 뚜렷했다. 복강 전이를 유도한 동물 실험에서 병용 치료군은 독성 증가나 체중 변화 없이 종양 크기와 개수, 복수 형성이 감소했다.
권병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암제 내성과 복막 전이가 동시에 나타나는 난소암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접근”이라며 “부작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물질을 활용한 병용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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