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 연구팀이 응급실 내원 환자들을 추적 분석한 결과, 알레르기 전문의를 통해 원인 약물을 규명하려 시도한 환자는 13%에 머물렀다. 이는 약물 부작용에 대한 인식 부족이 재발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다.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응급실을 찾은 환자 668명의 데이터를 정밀 검토했다. 분석 결과 환자 대다수인 96%에서 피부 증상이 나타났다. 특히 약물 투여 직후 증상이 발현한 환자 3명 중 1명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를 겪은 것으로 확인했다. 고령층과 알레르기 기저 질환자의 위험도가 유독 높게 나타나 이들의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원인 약물 중에서는 CT 촬영 등에 쓰는 방사선 조영제가 가장 흔했다. 한국의 높은 조영제 사용률과 맞물려 관련 이상 반응 보고가 지난 10년간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와 일치한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진통제와 베타락탐계 항생제 역시 주요 과민반응 유발 인자로 지목했다. 환자들이 평소 복용하는 약물의 종류와 그에 따른 몸의 반응을 세밀하게 기록해야 하는 이유다.
조사의 핵심은 외래 진료의 유용성이다. 응급실 방문 후 전문의 진료를 받은 소수의 환자 중 60% 가까이가 정밀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문제를 일으킨 약물을 성공적으로 찾아냈다. 혈청 면역글로불린 검사와 약물 유발 검사 등 전문적인 평가 과정을 거치면 향후 피해야 할 성분과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대체 약물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최정희 교수는 “약물과민반응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 재발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수지 교수 또한 “응급실과 알레르기내과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통해 환자들이 원인을 끝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단순 역학 조사를 넘어 실제 외래 추적 관찰 결과까지 포괄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The 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3월호에 실려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송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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