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미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부부는 서로의 신체 변화나 건강 이상을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관찰자"라며 "상대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주의해야 할 질환과 생활 습관을 같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젊은 부부에게는 식습관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항목이다. 맞벌이와 육아로 아침을 거르고 야식·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패턴이 반복되면 부부 모두 체중 증가와 인슐린 저항성, 혈당·지질 이상에 노출될 수 있다. 복부비만이 생기면 음주량과 무관하게 지방간 위험도 높아진다. 야식이 잦아졌는지, 식후 더부룩함이 반복되는지, 단기간에 체중이 늘었는지 점검하는 것이 생활습관 교정의 출발점이다. 건강검진에서 간수치나 중성지방이 높게 나왔다면 배달음식·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단백질이 포함된 끼니를 규칙적으로 챙기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중년 부부는 갱년기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 여성은 완경 전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복부 비만과 이상지질혈증, 혈압 상승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남성도 중년 이후 근육량 감소와 내장지방 증가, 음주·흡연으로 혈당과 혈압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나이 탓'으로 넘기기보다 혈압·공복혈당·당화혈색소·콜레스테롤·중성지방 지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배우자가 안면홍조·수면장애·피로감·급격한 체중 증가를 보인다면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볼 필요도 있다.

인지 변화도 배우자가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신호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약 복용을 자주 빠뜨리고, 익숙한 길을 헷갈리거나 성격 변화가 두드러지면 경도인지 장애나 치매의 신호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쪽 팔다리 힘이 갑자기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극심한 흉통·식은땀·호흡곤란이 오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전조증상일 수 있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본인이 증상을 가볍게 여기거나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때 함께 생활하는 배우자의 빠른 판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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