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발목을 자주 접질리거나 골절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년에서 수십 년 뒤 발목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봄철 활동량이 늘면서 오래된 발목 부상의 후유증이 뒤늦게 드러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발목관절염은 무릎관절염과 발생 기전이 다르다. 무릎은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서서히 닳는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발목은 과거 골절·반복 염좌·만성 불안정성 같은 외상이 75~80%를 차지한다.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서도 발목관절염이 생기는 이유다.

증상은 움직일수록 심해지는 통증이 대표적이다. 붓기·뻣뻣함·가동범위 감소, 오래 앉아 있다 일어설 때 첫발 통증, 비탈길에서의 불편함, 활동 후 욱신거림이 반복된다면 발목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김우섭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과거 골절이나 반복 염좌가 있었고 최근 발목이 자주 붓거나 통증이 반복된다면 체중을 싣고 찍는 X선으로 관절 간격과 정렬을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발목을 자주 접질리거나 골절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년에서 수십 년 뒤 발목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발목을 자주 접질리거나 골절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년에서 수십 년 뒤 발목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치료는 비수술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활동 조절·체중 관리·근력 강화·보조기·소염진통제가 우선이다. 주사 치료는 효과의 한계를 알고 써야 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고, 히알루론산 주사는 최근 메타분석에서 임상적 이득이 제한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PRP 주사도 위약보다 뚜렷이 우월하지 않았다는 무작위 연구가 있다. 김 교수는 "주사 치료는 환자에 따라 통증을 덜어주는 보조적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관절염이 더 진행한 경우에는 관절경 수술이나 절골술로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말기에는 유합술이나 인공관절치환술이 적용된다.
발목관절염을 오래 방치하면 보행 패턴이 바뀌고 무릎에 가는 부담도 달라진다. 발·발목 증상이 있는 사람에서 이후 무릎 통증이나 무릎관절염 위험이 높았다는 연구도 있다. 봄철 운동을 재개할 때는 수영·아쿠아운동·실내 자전거·평지 걷기처럼 충격이 적은 운동이 권장된다. 밑창이 얇고 지지력이 부족한 신발보다는 발목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신발을 선택하고, 활동 후 붓기나 열감이 있으면 휴식과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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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섭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사진=건국대병원 제공>

김 교수는 "발목관절염은 참고 버티는 병이 아니라 조기에 관리할수록 선택지가 넓어지는 병"이라며 "통증과 붓기가 반복된다면 너무 늦기 전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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