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만성 신장병(CKD)은 초기엔 눈에 띄는 증상이 거의 없어 ‘조용한 침묵’ 속에 진행된다. 가벼운 피로, 발목 부종, 소변 변화가 나타날 때쯤이면 이미 신장 기능이 상당히 저하된 경우가 많다.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만성 질환이 주요 원인이므로, 정기 검진으로 혈액과 소변 수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수적이다.

이지영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조기 발견하면 질환 진행 속도를 충분히 늦출 수 있다”며 “약물과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도 투석 시점을 늦추거나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혈압과 혈당 조절은 신장을 지키는 핵심 전략이다.

만성 신장병은 증상 없이 진행되지만, 조기 진단과 환자 맞춤 정밀 투석으로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만성 신장병은 증상 없이 진행되지만, 조기 진단과 환자 맞춤 정밀 투석으로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인터넷 정보에 흔들리지 마라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얻은 정보로 약을 중단하거나 극단적 식이요법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CKD 환자는 신장 기능에 맞춘 약물 용량과 정기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지영 교수는 “전문가 지도 없이 약을 끊거나 민간 요법을 시도하면 신장 기능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며 “만성 질환은 꾸준한 의료 상담과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잘못된 선택은 투석 시점을 앞당기는 위험으로 이어진다.

투석과 이식, 맞춤 전략이 핵심

말기 신장병에 도달하면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하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혈액투석은 정기적으로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며, 최근에는 혈액여과투석(HDF)으로 중분자 물질 제거를 강화해 염증과 혈관 합병증을 줄이는 방법이 쓰인다.

집에서 시행할 수 있는 복막투석은 자율성이 높지만 감염 관리가 필수다. 신장 이식은 장기적으로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지만, 수술 위험과 평생 면역억제 치료를 감수해야 한다.

이지영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이지영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이지영 교수는 “투석이나 이식 모두 정답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와 생활 환경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며 “충분한 상담과 정보를 바탕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성 신장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조기 진단, 맞춤 치료, 생활습관 관리가 함께할 때 신장 기능을 최대한 지킬 수 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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