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30대 직장인 C씨는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마친 후, 어깨와 팔에 뻐근함과 찌릿한 느낌을 자주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 근육 뭉침이나 회전근개 문제라 생각했지만, 병원 검진 결과 통증의 진짜 원인은 ‘목’이었다. 실제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 중 상당수는 어깨보다 목 신경 압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는 목뼈 사이 디스크가 탈출하며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목에서 나오는 신경은 어깨, 팔, 손끝까지 이어져 통증이 목에만 머물지 않고 팔과 손으로 퍼진다. 팔 바깥쪽의 찌릿함, 손끝의 저림과 감각 둔화가 전형적인 증상이다.

어깨 통증이 목디스크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신경 증상까지 확인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어깨 통증이 목디스크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신경 증상까지 확인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어깨 질환과 달리 목디스크는

어깨 관절 문제는 통증이 어깨 주변에 한정되고,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릴 때 날카로운 통증과 운동 제한이 나타난다. 반대로 목디스크는 고개를 숙이거나 젖히고, 한쪽으로 돌릴 때 어깨와 팔로 통증이 번지는 특징이 있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목디스크와 어깨 질환을 구분할 때 가장 중요한 단서는 신경 증상”이라며 “팔·손 저림, 감각 이상, 힘 빠짐 등 신경학적 변화가 동반되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 습관과 재활이 핵심

목디스크는 대부분 퇴행 변화와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시작된다. 디스크 탄력이 줄어 작은 부담에도 돌출이 생기고, 장시간 같은 자세는 증상을 악화시킨다.

급성기에는 보존적 치료가 기본이다.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하고, 약물과 물리치료로 염증과 근육 긴장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길어지면 신경차단술이나 경막외 주사가 통증 완화에 도움될 수 있으나, 재활과 자세 교정 없이는 재발 위험이 크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차 원장은 “통증을 빨리 없애려 무리한 스트레칭을 반복하면 신경이 더 민감해질 수 있다”며 “재활 단계에서 목 주변 깊은 근육과 어깨, 등 위 근육을 강화하고, 모니터와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바꾸는 것이 재발 방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통증이 줄더라도 일정 시간마다 목과 가슴을 펴는 습관이 예방에 도움된다. 목디스크가 진행돼 신경 압박이 심하면 손 힘 저하, 단추 채우기 어려움 등 신경학적 문제까지 생길 수 있으며, 이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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