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이대목동병원 뇌전증 정밀치료팀(이향운·황성은 신경과 교수, 김영구 신경외과 교수)은 최근 신경계 치료 로봇 ‘카이메로(KYMERO)’를 활용해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입체 정위 뇌파(SEEG) 수술에 성공했다. 이번 수술은 전국 7번째 사례다.

기존 수술법은 두개골을 넓게 열어 뇌 표면에 전극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침습성이 크고 양측 뇌 정밀검사가 어려웠다. 반면 카이메로 로봇은 2~3mm 크기의 작은 구멍으로 양측 뇌 깊숙이 전극을 삽입할 수 있어 병소를 정밀하게 찾아내고 수술 시간과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뇌전증 정밀치료팀 (왼쪽부터) 이향운·황성은신경과 교수, 김영구 신경외과 교수 (사진 제공=이화의료원)
이대목동병원 뇌전증 정밀치료팀 (왼쪽부터) 이향운·황성은신경과 교수, 김영구 신경외과 교수 (사진 제공=이화의료원)
35년간 난치성 뇌전증을 앓아온 곽 씨(52)는 반복 발작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웠다.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자 수술을 선택했고, 이번 입체 정위 뇌파 수술과 병소 절제술 후 건강한 일상으로 회복됐다.

수술 과정에서 의료진은 환자의 뇌 해부학적 구조를 면밀히 분석한 후 약 15개의 전극을 한 치 오차 없이 삽입했다. 측정된 뇌파를 통해 병소를 정확히 찾아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며 제거했다.

이향운 신경과 교수는 “이번 수술은 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일상 회복 길을 열었다”며 “앞으로 약물치료에도 반복 발작이 발생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적 치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구 신경외과 교수는 “오랜 투병으로 경제적 부담을 겪는 환자가 많아 제도적 지원이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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