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김영훈·김상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다분절 척추 유합술 후 하부 척추가 완전히 붙지 않아 통증이나 재수술로 이어질 수 있는 ‘가관절증(pseudoarthrosis)’의 주요 위험인자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요추-천추 추체간 유합술을 받은 환자 88명을 최소 2년 이상 추적 관찰하고, CT를 기반으로 유합 상태를 정밀 평가했다. 척추 정렬, 통증, 일상 기능 회복 등 임상 결과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18명(20.5%)에서 요추-천추 접합부 가관절증이 발생했다.

다변량 분석에서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가관절증 발생 위험이 3.7배 높았고, 과거 다른 척추 유합술 경험 환자는 3.1배 증가했다. 특히 과거 유합 경험이 있는 환자는 이미 고정된 척추 분절 때문에 새로 유합된 요추-천추 접합부에 기계적 부담이 집중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수술 후 CT에서 제1천추 고정 나사가 느슨한 경우 유합 성공률은 22%에 불과했다. 반면 척추 정렬 여부는 가관절증 발생과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 이는 환자 개인 특성과 나사 안정성이 유합 성공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김영훈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영훈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영훈 교수는 “남성 환자나 과거 유합 경험 환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초기부터 강화된 고정법과 보조 장치 사용 등 예방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수술 전 고위험군을 식별하고 환자 맞춤형 수술 전략을 설계하는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uropean Spine Journal에 게재돼, 다분절 척추 유합술 후 하부 척추 유합 실패 위험 요인과 예방 전략을 정량적으로 제시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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