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어깨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둘러싼 네 개의 근육과 힘줄로 구성되며, 팔을 들어 올리고, 앞으로 뻗거나 안쪽·바깥쪽으로 회전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구조상 혈류 공급이 적어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회복하기 어렵다. 손상이 지속되면 근육 위축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장기간 방치된 회전근개 파열은 단순 위축을 넘어 근육이 지방 조직으로 채워지는 ‘근육 지방화’로 이어진다. 이는 기능을 잃은 근육 섬유가 소실되고 그 공간을 지방이 차지하는 현상으로, 한 번 진행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회전근개 손상은 고무줄이 조금씩 닳아 끊어지는 과정과 비슷하다. 끊어지기 전에는 잘 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어느 순간 힘이 전달되지 않으며 기능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 시기를 넘기면 회복이 훨씬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통증이 적어도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회전근개 파열은 통증이 적어도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팔 힘 빠짐과 통증, 조기 징후로 주목


회전근개 중 특히 극상근과 극하근에서 근육 지방화가 흔히 나타난다. 극상근은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릴 때 처음 작동하는 시동 근육으로, 가방을 들거나 물건을 올릴 때 사용된다. 극하근은 팔의 외회전과 어깨 뒤 안정성을 담당하며, 지방화가 진행되면 예후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이 근육들이 약해지면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나타나거나, 어깨 관절의 정밀 안정 기능이 떨어지면서 힘 빠짐과 불안정감이 먼저 느껴질 수 있다. 민 원장은 “통증은 크지 않아도 손상은 진행될 수 있다. 팔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거나 특정 각도에서 움직임이 제한된다면 구조적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열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 달라져

회전근개 파열은 일부만 손상된 부분파열과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전층파열로 나뉜다. 부분파열은 근육 일부가 유지돼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며, 활동 조절, 약물, 물리치료, 단계적 재활운동이 중심이다. 통증으로 재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주사치료가 보조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전층파열은 힘줄이 완전히 끊어 근육 수축이 뼈로 전달되지 않아 근육 사용이 급격히 줄고, 위축과 지방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장기간 방치하면 봉합 수술 후에도 근육 기능 회복이 제한될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관절내시경 봉합술이 권장된다. 수술은 파열 부위에 힘줄을 다시 고정하며, 단열·이열·부분 봉합 등 조직 상태에 맞춰 기법을 선택한다.

민슬기 원장은 “회전근개 파열 치료의 핵심은 통증의 크기가 아니라 발견 시점과 적절한 치료 시작 여부다. 지속되는 어깨 통증이나 힘 빠짐이 있거나 과거 파열 진단을 받은 경우, 치료를 미루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관리가 장기적인 어깨 기능 유지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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