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다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났는데 며칠 쉬고 나니 걸을 만해졌다. 그러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통증이 되살아나고, 무릎이 뭔가에 걸리는 느낌이 반복된다. 단순 염좌겠거니 넘겼다가 몇 달 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이 시기를 그냥 보내면 연골 손상이 조용히 진행된다.무릎 안쪽과 바깥쪽에는 반월상연골판이 각각 자리 잡고 있다. 걷고 뛰고 점프할 때 관절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구조물이다. 이 연골판이 찢어지면 처음엔 단순 통증처럼 느껴지지만, 손상 부위가 관절 안에서 마찰을 일으키면서 주변 연골까지 닳게 만든다. 방치가 길어질수록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
일반적인 감기나 배탈 증세를 겪은 후 경험하는 일시적인 손발 저림과 사지 무력감을 피로 누적으로 오인해 방치하면 호흡 정지나 전신 마비 등 치명적인 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 인체 면역 반응 이상으로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길랭-바레증후군은 발병 초기 신속한 인지와 치료 개입 여부가 환자의 예후를 좌우하는 희귀 질환이다.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으며, 1916년 프랑스의 조르주 길랭과 장 알렉상드르 바레가 최초로 보고한 이후 정식 질환명으로 정착했다.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을 박멸해야 할 면역계가 도리어 자신의 정상 신경세포를 타격해 염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 반응이 골자다. 수술이나 백신 접종이 원인
어깨 근육을 마사지나 스트레칭으로 풀어주어도 결림 증상이 사라지지 않거나 한쪽 견갑골 안쪽에만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경추 추간판의 이상을 알리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일상에서 흔히 겪는 어깨 결림은 단순한 과로나 피로 탓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목디스크로 인해 발생하는 방사통은 발생 기전과 대처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근육 자체의 피로로 유발된 통증은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호전되며 통증이 느껴지는 범위가 넓고 둔한 특징이 있다.이와 달리 경추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목디스크 통증은 목을 뒤로 젖히거나 특정 방향으로 고개를 회전할 때 신경 경로가 강하게 자극받으면서 통증이 예리하게 악화
여름철 물놀이를 즐긴 뒤 귀 안쪽의 가려움이나 통증을 유발하는 외이도염은 정확한 진단과 초기 위생 관리를 통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질환이다.의료기관에서는 이경이나 귀 내시경 장비를 활용해 외이도 피부가 부어오르거나 붉게 변한 염증 소견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질환을 진단한다. 만약 귀 안에서 진물이 흐르거나 고름이 동반된 심각한 상태라면 정확한 원인균을 규명하기 위해 고름을 채취해 세균 배양 검사를 한다. 치료를 시작하면 먼저 구조가 좁고 민감한 외이도 내부를 깨끗하게 소독하는 처치를 진행한다. 이후 염증의 진행 정도와 환자가 느끼는 증상에 맞추어 항생제나 진통제 등 약물을 처방한다. 증상에 따라 귀에 직접 액
수면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잠들기 전 스트레칭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봐도 좀처럼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수면의 질이 잠자리 직전의 행동보다 하루 전체의 생체리듬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인체는 24시간 주기로 작동하는 생체시계, 서카디언 리듬(Circadian Rhythm)에 따라 수면·각성·호르몬 분비 등 다양한 생리 기능을 조율한다. 이 리듬이 흐트러지면 수면장애는 물론 만성피로와 면역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아침의 생리적 반응이 밤의 수면으로 이어지는 서카디언 리듬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침에 생체시계
정밀 수술 장비의 발전으로 신장암 치료 패러다임이 종양 제거를 넘어 장기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매년 6월 18일 지정한 세계 신장암의 날은 이 질환의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 진단이 지닌 중요성을 전하는 계기다. 신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상당수 환자가 건강검진을 하다가 우연히 질환을 발견하곤 한다. 옆구리 통증이나 혈뇨 같은 자각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사례가 많아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환자의 수명과 삶의 질을 좌우한다.신체 항상성을 유지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신장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신장암은 국내 10대 암 중 하나다. 흡연과 비만, 고혈압, 당뇨
아침에 눈을 뜨고 허리를 일으키려는 순간 심한 통증이 느껴지다가, 몸을 조금씩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나아지는 경험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단순한 잠자리 탓이나 피로로 여기고 넘기기 쉽지만,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면 허리 관절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다.허리 통증의 원인은 디스크 질환부터 근육 문제까지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 후관절 증후군은 아침 통증이라는 뚜렷한 패턴으로 구별된다. 후관절은 척추 뒤쪽에서 관절 역할을 하는 구조물로 척추의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기능을 한다. 이 부위에 반복적인 자극이나 퇴행성 변화가 쌓이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후관절 증후군이라고 한다.이 질환의 가
서핑이나 수상스키를 즐긴 뒤 어깨가 아프면 으레 근육통으로 여기고 며칠 쉬면 나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통증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팔을 특정 각도로 들어 올릴 때 힘이 빠진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이고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4개의 근육과 힘줄로 이뤄진 구조물이다. 혈액 공급이 적고 반복 사용이 잦아 고령일수록 퇴행성 변화가 쉽게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회전근개 수술 환자는 8만5,122명이며 이 중 87.6%가 50대 이상이었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수상스포츠와 레저 활동이 늘면서 젊은 층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수상스
50대 직장인 A씨는 늦은 밤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단순 소화불량으로 여겼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발열과 구토까지 동반됐다. 진단 결과는 급성담낭염. 평소 담석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그는 담석이 담낭관을 막아 발생한 염증이라는 설명을 듣고 응급 담낭절제술을 받았다.이처럼 담석은 조용히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응급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담낭담석 진료 환자는 33만3,397명으로 전체 인구 약 150명 중 1명꼴이다. 급성 담낭염 환자는 2014년 3만124명에서 2024년 4만8,632명으로 10년 새 61% 늘었다.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농축해 지방 소화를
점심을 먹고 나면 유독 심한 졸음이 쏟아진다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한 식곤증으로 여기기 쉽지만, 김봉천 온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이 증상이 혈당 급변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빠르게 오르고 다시 떨어지는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피로감과 졸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혈당 스파이크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지만, 당뇨병 전 단계나 제2형 당뇨병 위험과도 연결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14.8%, 약 533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65세 이상에서는 유병률이 28.0%에 달하며 당뇨병 전단계 인구도 41.1%다. 최근에는 배달 음식과 정제 탄수화물 섭취 증가, 운
여름이면 야외 활동이 늘면서 자외선 노출도 함께 많아진다. 이 시기에 피부에 새로 생긴 점이나 기존 점의 변화를 그냥 지나쳤다가 나중에 피부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다.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이다.흑색종은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세포가 악성화되면서 생기는 피부암으로, 피부암 중 비교적 드물지만 악성도가 높고 전이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국소 및 원격 림프절은 물론 폐·간·뇌 등 다른 장기로도 퍼질 수 있어 병기가 높아질수록 위험이 크게 오른다. 조기 발견이 예후를 좌우하는 이유다.국내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악성 흑색종 환자는 2020년 640명에서 2023년 713명으로 증가했다
"결핵은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국내 통계는 다른 얘기를 한다. 지난 5년간(2020~2024년) 국내 신규 결핵 환자는 8만 명을 넘었고, 한국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높은 결핵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박윤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과거 '결핵왕국'이라 불릴 만큼 높은 유병률을 보였던 역사가 있고, 국가적 결핵관리사업과 경제 수준 향상으로 발생률이 줄었지만 여전히 OECD 국가 중에서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결핵은 전 세계에서 매년 수백만 명의 환자가 생기고 약 200만 명이 사망하는 주요 감염병이다.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
올해도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무더위가 길어질수록 온열질환 위험도 커진다. 그 중에서도 열사병은 단순히 더위를 먹은 상태와 차원이 다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열사병은 우리 몸의 체온조절 기능이 한계를 넘어 작동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뜨거운 햇볕 아래 장시간 활동하거나 고온 다습한 환경에 오래 노출될 때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것이 출발점이다. 제때 손을 쓰지 않으면 뇌·신장 등 주요 장기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열사병은 체온조절 기능 자체가 무너진 응급질환으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의식 저하나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될 수
유방암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존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수술 뒤 찾아오는 합병증은 완치 이후의 삶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 림프부종이 대표적이다. 신체 기능 저하는 물론 심리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일상의 질을 끌어내리는 이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림프부종은 림프계의 손상이나 폐쇄로 림프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조직 사이에 쌓이면서 발생하는 만성 부종 질환이다. 유방암 수술 시 겨드랑이 림프절을 절제하면 같은 쪽 팔에 림프부종이 생길 수 있다. 강상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림프절 절제를 받은 유방암 환자 중 약 20% 내외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
심장질환을 겪은 환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지금 아무 증상이 없으니 괜찮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증상이 없을 때도 혈관 손상은 이미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이라는 세 가지 만성질환이 조용히, 그러나 끊임없이 심장을 위협하는 이유다.고혈압은 '조용한 살인자'라 불릴 만큼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상태에서 치료를 방치하면 심부전과 부정맥 같은 심장질환은 물론, 뇌출혈·뇌경색·신장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운동과 체중 조절, 식습관 개선으로 혈압이 안정되면 의료진과 상의해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에는 나이 때문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퇴행성관절염이 노화로 관절연골이 닳아 생기는 것은 맞지만, 과거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나 무릎 수술 이력, 인대 손상, 반복적인 무릎 사용 등이 관절염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 건강은 단순히 나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무릎은 관절연골·반월상연골판·인대·근육이 균형을 이루며 체중을 지탱하는 복합 구조다. 이 가운데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하중을 분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뼈와 뼈가 직접 부딪히지 않도록 사이에서 받쳐주는 '천연 방석'에 비유되는 이유다. 이 구조물이 손상되면 충격 흡수 기능
"딸깍, 딸깍." 독서실에서 피짓토이를 만지작거리는 수험생, "뚜둑." 주가 차트를 확인하며 손가락을 꺾는 직장인. 두 사람의 공통점은 불안과 긴장을 신체 동작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가 관절에 쌓이고 있다.2027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가 오는 4일 실시된다. 2028학년도 대입 개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재수생이 몰릴 전망이어서 수험생들의 심리적 압박이 어느 해보다 크다. 증시에서는 코스피 급등 속 급등 종목을 놓칠까 두렵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불안이 클수록 손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단순한 버릇처럼 보이지만 반복되
해외 유학이나 캠프를 앞두고 있다면 수막구균 예방접종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감기처럼 시작해 수 시간 만에 패혈성 쇼크로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수막구균 감염증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뇌수막에 심각한 염증을 일으키는 급성 세균 감염 질환이다. 초기에는 발열·두통·구토 등 감기와 구별하기 어려운 증상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진행 속도가 빠르고 뇌수막염과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의식 저하나 피부에 검붉은 반점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청력 손실·신경학적 후유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남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2023년 11명, 2024년 17명, 2025년 10명의 환
아침에 일어나면 복대부터 찾고, 통증이 심한 날에는 전기찜질팩을 대고 파스를 붙인 채 누워 지낸다. 걷는 것이 좋다는 말에 억지로 산책을 나가지만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더 뻐근해질 때도 있다. 허리통증 환자들이 흔히 택하는 자가관리법들이 오히려 회복을 늦추는 습관이 될 수 있다.◇ 복대, 치료 도구가 아니라 임시 보조장치복대와 보조기는 통증이 심한 시기에 허리를 지지해 일상생활을 돕는 임시 수단이다.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거나 허리에 부담이 가는 활동을 할 때는 유용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착용하거나 통증이 줄어든 뒤에도 계속 의존하면 허리와 복부 근육을 덜 쓰게 된다. 당장은 안정감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스스
아이가 울거나 힘을 줄 때마다 사타구니가 불룩하게 튀어나온다면, 편안해지면 다시 들어가니 괜찮겠지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소아탈장은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소아탈장은 소아에서 가장 흔하게 시행되는 수술 질환 중 하나다. 만삭 영아의 3~5%, 미숙아는 최대 3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대부분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을 가리키며, 장이나 복강 내 조직 일부가 복벽의 틈을 통해 빠져나오면서 사타구니가 불룩해진다. 성인 탈장이 복벽이 약해져 생기는 것과 달리, 소아탈장은 선천적인 발달 문제다. 태아 시기 고환이나 난소가 제 위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긴 통로가 출생 전후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장이나 지방조직이 빠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