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여름이면 야외 활동이 늘면서 자외선 노출도 함께 많아진다. 이 시기에 피부에 새로 생긴 점이나 기존 점의 변화를 그냥 지나쳤다가 나중에 피부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다.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이다.

흑색종은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세포가 악성화되면서 생기는 피부암으로, 피부암 중 비교적 드물지만 악성도가 높고 전이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국소 및 원격 림프절은 물론 폐·간·뇌 등 다른 장기로도 퍼질 수 있어 병기가 높아질수록 위험이 크게 오른다. 조기 발견이 예후를 좌우하는 이유다.

국내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악성 흑색종 환자는 2020년 640명에서 2023년 713명으로 증가했다. 2023년 기준 전체 암의 0.2%를 차지한다.

자외선 노출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피부 변화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자외선 노출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피부 변화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인에게서는 손바닥·발바닥·손발톱 아래처럼 말단 부위에 발생하는 '말단 흑색종'이 비교적 흔하다. 자외선 노출이 많은 부위에 주로 생기는 서양권 흑색종과 달리, 평소 잘 살피지 않는 곳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단순 점이나 멍, 발톱 무좀으로 오인하기 쉽다. 말단 흑색종은 자외선과의 관련성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햇빛 노출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 평소 손발 피부와 손발톱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한 이유다.

의심 신호는 'ABCDE 법칙'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비대칭적인 모양(Asymmetry), 불규칙한 경계(Border), 한 병변 안에 여러 색이 섞인 경우(Color), 지름 6mm 이상(Diameter), 크기·색·모양의 변화(Evolving)가 대표적인 기준이다. 점에서 출혈이 생기거나 가려움·통증·진물·궤양이 동반될 때도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손발톱에서는 불규칙한 색상, 6mm 이상 너비, 주위 피부로의 확장, 손발톱 모양 변형 등이 나타나면 악성 병변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흑색종 발생의 주요 위험 인자는 자외선 노출이다. 반복적인 햇볕 화상이나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한국인에게 비교적 흔한 말단 흑색종은 자외선과의 연관성이 낮아, 자외선 차단만으로 모든 흑색종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단은 피부 병변 조직검사로 이뤄진다. 흑색종으로 확인되면 병변 두께, 궤양 여부,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병기를 결정한다. 병변이 얇고 일찍 발견될수록 완치 가능성이 높다. 치료는 병변 주변 정상 피부까지 충분히 절제하는 광범위 절제술이 기본이며, 필요에 따라 감시림프절 생검과 영상 검사로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

김안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흑색종은 초기에 일반 점과 매우 비슷해 환자 스스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진행되면 빠르게 전이되는 위험한 피부암인 만큼 의심 병변이 있다면 조기에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에는 단순 점으로 생각하고 레이저로 제거했던 것이 재발해 피부암으로 확진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흑색종은 조기 발견 여부가 예후를 좌우하는 만큼, 점의 모양이나 색 변화가 이어지거나 기존과 다른 피부 병변이 생겼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소라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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