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고기 섭취를 무조건 줄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을 장기 추적한 데이터 분석 결과 암 사망 위험을 좌우하는 것은 총 섭취량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고기를 어떤 방식으로 먹느냐'였다. 특히 서구식 식습관을 기준으로 정립된 기존 육류 제한 지침을 아시아 인구집단에 그대로 대입하기 어렵다는 실증적 근거가 마련됐다.서울대병원 박민선 교수와 이대서울병원 유인선 교수 공동 연구팀이 국내 40세 이상 성인 14만75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육류 종류별 암 사망률 추적 조사는 아시아인의 식문화 특수성을 반영한 한국 첫 연구다.결과 분석에서 가장 이색적인 대목은 남성의 붉은 고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 질환으로 흔히 오인하는 뇌졸중이 무더운 여름철에도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온다. 추위로 혈관이 수축해 발생하는 겨울철 발병 기전과 달리, 여름에는 폭염으로 인한 탈수가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여름철 고온 환경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수분을 땀으로 배출한다. 이때 수분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탈수 상태에 빠지는데, 체내 수분이 줄어들면 혈액 농도가 진해지고 점도가 높아진다.피가 끈적해지면 혈관 내부에서 피떡인 혈전이 쉽게 생성되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서 전체 뇌졸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경색을 일으킨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
손바닥이나 손가락 옆면, 발바닥에 좁쌀만 한 투명한 물집이 무리 지어 잡히고 몹시 가렵다면 무좀을 먼저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곰팡이가 원인인 무좀과 달리, 땀과 자극으로 생기는 습진성 피부질환인 한포진일 가능성도 있다. 두 질환은 생김새가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고 잘못 판단하면 엉뚱한 약을 쓰게 된다. 한포진은 한 번 나으면 끝나는 병이 아니라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만성 질환이라 원인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 손발에만 물집이?한포진은 손바닥과 발바닥처럼 땀샘이 많고 각질층이 두꺼운 부위에 주로 생긴다. 작은 물집이 피부 속에 갇힌 듯 단단하게 잡히고, 가려움이 심하며, 물집이 마르면서
여름 휴가철이면 평소 안 쓰던 무릎을 갑자기 혹사하기 쉽다. 오랜만에 산을 오르고, 계곡과 물놀이장에서 미끄러운 바닥을 디디고, 장거리 운전으로 무릎을 오래 굽히고 있다 보면 휴가가 끝난 뒤 무릎이 시큰거리기 시작한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계단을 내려갈 때 유독 시큰하거나 쪼그려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이 반복된다면 무릎 연골이 보내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연골은 한 번 닳으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초기 신호를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내리막에서 무릎이 더 아픈 이유평지를 걸을 때 무릎에는 체중의 두세 배에 이르는 힘이 실린다. 계단을 내려가거나 내리막을 내려올 때는 그 부담이 훨씬 커진다. 내려갈
정부가 오는 7월 1일부터 1형 당뇨 환자의 췌장 기능을 장애의 일종으로 인정하는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을 시행함에 따라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한 치료법이 전환점을 맞았다. 하지만 당뇨병이 없는 일반인들이 체중 감량과 다이어트만을 목적으로 이 기기를 찾는 사례가 늘어 오남용 우려도 커졌다. 음식을 먹은 뒤 혈당 상승을 억제하면 살이 빠진다는 시중의 설명은 실제 의학적 근거와 거리가 멀다.이 장치는 혈액이 아닌 피부 아래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5분 간격으로 계산하므로, 포도당 농도 변화가 실제 혈액 속 수치보다 약 5~15분 정도 늦게 반영되는 기술적 지연 현상이 있다. 이 때문에 저혈당 징후가 급격히 나타나거나 혈당이
대학생들이 학기 중 미뤄둔 외모 관리를 실행하는 방학 시즌이 다가오면서 눈 성형수술을 통한 변화를 모색하는 동향이 뚜렷하지만, 사후 일상 통제와 식이요법 관리가 선행되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여름철 눈 성형의 핵심은 단순히 수술을 끝내는 시점이 아니라 학기 시작일까지 온전한 치유 기간을 역산하여 일정을 확보하는 데 있다. 동선과 습관을 면밀히 통제하지 않으면 회복 속도가 지연되어 일상 복귀 시점까지 라인의 부자연스러움으로 혼란을 겪기 쉽다.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으로 얼굴에 열감이 오르고 땀이 눈가로 흐르기 쉬워 예민해진 상처 조직을 자극한다. 손으로 눈 주변을 만지거나 비비는 습관은 회복을 방해하
무더위와 장마가 겹치는 여름은 한 해 중 설사가 가장 잦은 시기다. 상한 음식, 찬 음료, 냉방으로 차가워진 배가 겹치면서 장이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굶기보다 장에 부담이 적은 음식으로 수분과 영양을 천천히 채우는 편이 회복을 앞당긴다.◇ 설사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챙길 것설사할 때 가장 위험한 것은 탈수다. 물만 마시기보다 맑은 국물이나 보리차, 묽은 죽처럼 수분과 전해질을 함께 주는 음식이 좋다. 짠 기가 약간 있는 맑은 국물은 땀과 설사로 빠져나간 나트륨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을 쉬게 하는 음식 5가지회복기에 권하는 대표 식단은 흔히 '브랫 식단'으로 불린다. 바나나, 흰쌀죽, 익힌 사과, 흰 식빵에
운동하다 무릎에서 '뚝' 소리가 났는데 며칠 쉬고 나니 걸을 만해졌다. 그러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통증이 되살아나고, 무릎이 뭔가에 걸리는 느낌이 반복된다. 단순 염좌겠거니 넘겼다가 몇 달 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이 시기를 그냥 보내면 연골 손상이 조용히 진행된다.무릎 안쪽과 바깥쪽에는 반월상연골판이 각각 자리 잡고 있다. 걷고 뛰고 점프할 때 관절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구조물이다. 이 연골판이 찢어지면 처음엔 단순 통증처럼 느껴지지만, 손상 부위가 관절 안에서 마찰을 일으키면서 주변 연골까지 닳게 만든다. 방치가 길어질수록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
일반적인 감기나 배탈 증세를 겪은 후 경험하는 일시적인 손발 저림과 사지 무력감을 피로 누적으로 오인해 방치하면 호흡 정지나 전신 마비 등 치명적인 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 인체 면역 반응 이상으로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길랭-바레증후군은 발병 초기 신속한 인지와 치료 개입 여부가 환자의 예후를 좌우하는 희귀 질환이다.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으며, 1916년 프랑스의 조르주 길랭과 장 알렉상드르 바레가 최초로 보고한 이후 정식 질환명으로 정착했다.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을 박멸해야 할 면역계가 도리어 자신의 정상 신경세포를 타격해 염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 반응이 골자다. 수술이나 백신 접종이 원인
어깨 근육을 마사지나 스트레칭으로 풀어주어도 결림 증상이 사라지지 않거나 한쪽 견갑골 안쪽에만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경추 추간판의 이상을 알리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일상에서 흔히 겪는 어깨 결림은 단순한 과로나 피로 탓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목디스크로 인해 발생하는 방사통은 발생 기전과 대처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근육 자체의 피로로 유발된 통증은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호전되며 통증이 느껴지는 범위가 넓고 둔한 특징이 있다.이와 달리 경추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목디스크 통증은 목을 뒤로 젖히거나 특정 방향으로 고개를 회전할 때 신경 경로가 강하게 자극받으면서 통증이 예리하게 악화
여름철 물놀이를 즐긴 뒤 귀 안쪽의 가려움이나 통증을 유발하는 외이도염은 정확한 진단과 초기 위생 관리를 통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질환이다.의료기관에서는 이경이나 귀 내시경 장비를 활용해 외이도 피부가 부어오르거나 붉게 변한 염증 소견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질환을 진단한다. 만약 귀 안에서 진물이 흐르거나 고름이 동반된 심각한 상태라면 정확한 원인균을 규명하기 위해 고름을 채취해 세균 배양 검사를 한다. 치료를 시작하면 먼저 구조가 좁고 민감한 외이도 내부를 깨끗하게 소독하는 처치를 진행한다. 이후 염증의 진행 정도와 환자가 느끼는 증상에 맞추어 항생제나 진통제 등 약물을 처방한다. 증상에 따라 귀에 직접 액
수면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잠들기 전 스트레칭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봐도 좀처럼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수면의 질이 잠자리 직전의 행동보다 하루 전체의 생체리듬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인체는 24시간 주기로 작동하는 생체시계, 서카디언 리듬(Circadian Rhythm)에 따라 수면·각성·호르몬 분비 등 다양한 생리 기능을 조율한다. 이 리듬이 흐트러지면 수면장애는 물론 만성피로와 면역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아침의 생리적 반응이 밤의 수면으로 이어지는 서카디언 리듬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침에 생체시계
정밀 수술 장비의 발전으로 신장암 치료 패러다임이 종양 제거를 넘어 장기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매년 6월 18일 지정한 세계 신장암의 날은 이 질환의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 진단이 지닌 중요성을 전하는 계기다. 신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상당수 환자가 건강검진을 하다가 우연히 질환을 발견하곤 한다. 옆구리 통증이나 혈뇨 같은 자각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사례가 많아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환자의 수명과 삶의 질을 좌우한다.신체 항상성을 유지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신장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신장암은 국내 10대 암 중 하나다. 흡연과 비만, 고혈압, 당뇨
아침에 눈을 뜨고 허리를 일으키려는 순간 심한 통증이 느껴지다가, 몸을 조금씩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나아지는 경험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단순한 잠자리 탓이나 피로로 여기고 넘기기 쉽지만,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면 허리 관절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다.허리 통증의 원인은 디스크 질환부터 근육 문제까지 다양하지만, 그 가운데 후관절 증후군은 아침 통증이라는 뚜렷한 패턴으로 구별된다. 후관절은 척추 뒤쪽에서 관절 역할을 하는 구조물로 척추의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기능을 한다. 이 부위에 반복적인 자극이나 퇴행성 변화가 쌓이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후관절 증후군이라고 한다.이 질환의 가
서핑이나 수상스키를 즐긴 뒤 어깨가 아프면 으레 근육통으로 여기고 며칠 쉬면 나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통증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팔을 특정 각도로 들어 올릴 때 힘이 빠진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이고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4개의 근육과 힘줄로 이뤄진 구조물이다. 혈액 공급이 적고 반복 사용이 잦아 고령일수록 퇴행성 변화가 쉽게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회전근개 수술 환자는 8만5,122명이며 이 중 87.6%가 50대 이상이었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수상스포츠와 레저 활동이 늘면서 젊은 층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수상스
50대 직장인 A씨는 늦은 밤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단순 소화불량으로 여겼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발열과 구토까지 동반됐다. 진단 결과는 급성담낭염. 평소 담석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그는 담석이 담낭관을 막아 발생한 염증이라는 설명을 듣고 응급 담낭절제술을 받았다.이처럼 담석은 조용히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응급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담낭담석 진료 환자는 33만3,397명으로 전체 인구 약 150명 중 1명꼴이다. 급성 담낭염 환자는 2014년 3만124명에서 2024년 4만8,632명으로 10년 새 61% 늘었다.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농축해 지방 소화를
점심을 먹고 나면 유독 심한 졸음이 쏟아진다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한 식곤증으로 여기기 쉽지만, 김봉천 온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이 증상이 혈당 급변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빠르게 오르고 다시 떨어지는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피로감과 졸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혈당 스파이크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지만, 당뇨병 전 단계나 제2형 당뇨병 위험과도 연결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14.8%, 약 533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65세 이상에서는 유병률이 28.0%에 달하며 당뇨병 전단계 인구도 41.1%다. 최근에는 배달 음식과 정제 탄수화물 섭취 증가, 운
여름이면 야외 활동이 늘면서 자외선 노출도 함께 많아진다. 이 시기에 피부에 새로 생긴 점이나 기존 점의 변화를 그냥 지나쳤다가 나중에 피부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다.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이다.흑색종은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세포가 악성화되면서 생기는 피부암으로, 피부암 중 비교적 드물지만 악성도가 높고 전이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국소 및 원격 림프절은 물론 폐·간·뇌 등 다른 장기로도 퍼질 수 있어 병기가 높아질수록 위험이 크게 오른다. 조기 발견이 예후를 좌우하는 이유다.국내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악성 흑색종 환자는 2020년 640명에서 2023년 713명으로 증가했다
"결핵은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국내 통계는 다른 얘기를 한다. 지난 5년간(2020~2024년) 국내 신규 결핵 환자는 8만 명을 넘었고, 한국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높은 결핵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박윤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과거 '결핵왕국'이라 불릴 만큼 높은 유병률을 보였던 역사가 있고, 국가적 결핵관리사업과 경제 수준 향상으로 발생률이 줄었지만 여전히 OECD 국가 중에서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결핵은 전 세계에서 매년 수백만 명의 환자가 생기고 약 200만 명이 사망하는 주요 감염병이다.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
올해도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무더위가 길어질수록 온열질환 위험도 커진다. 그 중에서도 열사병은 단순히 더위를 먹은 상태와 차원이 다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열사병은 우리 몸의 체온조절 기능이 한계를 넘어 작동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뜨거운 햇볕 아래 장시간 활동하거나 고온 다습한 환경에 오래 노출될 때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것이 출발점이다. 제때 손을 쓰지 않으면 뇌·신장 등 주요 장기에 손상이 생길 수 있다.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열사병은 체온조절 기능 자체가 무너진 응급질환으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의식 저하나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