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회식 다음 날 새벽, 이유 없이 심장이 빠르게 뛰며 잠에서 깨는 경험이 반복된다면 단순 숙취로 넘기기 어렵다. 소량 음주 후에도 가슴이 불규칙하게 뛰고 어깨나 팔까지 저린 느낌이 이어진다면 부정맥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못하면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리게, 혹은 불규칙하게 박동하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부정맥은 모든 경우가 위급한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거의 없는데도 방치하면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심방세동처럼 위험한 경우도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오히려 주의가 필요하다.

◇심방세동, 조용하지만 위험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게 떨리면서 심장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다. 혈액이 심방 안에 고여 혈전이 생기면 뇌졸중 위험이 커지고,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인지 기능 저하와의 연관성도 확인됐다. 이대인 고대구로병원 교수는 “증상이 거의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늦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음주와 부정맥, 연관성 높아
음주는 부정맥, 특히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한 잔 정도의 소량 음주만으로도 심방세동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미 위험이 있거나 진단을 받은 경우, 소량 음주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주 후 반복되는 가슴 두근거림은 심방세동을 포함한 부정맥 신호일 수 있어, 조기 검사와 절주·금연 등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음주 후 반복되는 가슴 두근거림은 심방세동을 포함한 부정맥 신호일 수 있어, 조기 검사와 절주·금연 등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증상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

부정맥의 흔한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이다. 숨이 차거나 가슴 답답함, 어지럼증, 순간적 정신 멍함, 심한 경우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방치되기 쉽다. 이 교수는 “맥박 불규칙이 느껴진다면 증상이 경미해도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무증상 부정맥은 자각하지 못한 채 위험이 누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

부정맥 치료는 약물부터 시작한다. 심박수를 안정시키고 리듬을 조절해 증상을 완화한다. 약물로 조절이 어렵거나 반복적 증상이 나타나면 전극도자절제술 등 시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심장이 느리게 뛰는 경우에는 인공심박동기 삽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절주, 금연, 카페인 조절, 과식 제한, 채소와 생선 위주의 식단, 적절한 유산소 운동은 부정맥 위험과 증상 악화를 줄이는 데 도움된다. 이 교수는 “체중 조절, 규칙적 운동, 절주와 금연 같은 작은 실천이 약물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심장이 보내는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위험을 막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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