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찬 공기와 건조한 실내 환경이 호흡에 부담을 준다. 평소 가벼운 기침과 숨참을 단순한 감기나 피로로 넘겼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COPD는 기도와 폐포에 염증이 쌓이며 폐 기능을 서서히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해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폐 조직을 점차 손상시키고 기도를 좁혀, 평범한 활동조차 숨차게 만든다. 여기에 분진·가스 노출, 반복적 호흡기 감염, 노화가 겹치면 폐 기능 저하는 더욱 빨라진다. 시간이 지나면 계단 오르기, 가벼운 집안일만으로도 숨이 차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계단 오를 때 숨차
특발성 폐섬유증(IPF)은 폐 조직이 점점 굳어 숨쉬기 어려워지는 만성 질환이다. 폐의 탄성이 떨어지고 산소 교환이 힘들어져 일상적인 호흡 자체가 부담이 된다. 우리나라에선 2000명당 1명꼴로 환자가 발생하며, 특히 60대 이상과 흡연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서 빈번하다. 간질성 폐질환 중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형태라 진단과 치료가 까다롭다.초기 증상은 마른기침과 숨 가쁨으로, 감기나 천식, 기관지염 등 다른 호흡기 질환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그러나 병이 점차 진행되면 걷기만 해도 숨이 차고, 손끝이 둥글게 변하는 ‘곤봉지’ 증상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산소 치료가 필요할 만큼 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