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집 안에 작은 발소리가 없어졌다는 사실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사람들이 있다. 소파 위에 남아 있는 털 한 올, 장난감을 보관하던 서랍, 자동으로 열리던 사료통까지 모두가 갑자기 낯선 공간처럼 느껴진다. 평소에는 익숙한 일상이었지만,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에는 집의 분위기마저 달라진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막상 닥치면 마음속 빈자리를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잃은 뒤 찾아오는 깊은 슬픔을 ‘펫로스(pet loss)’라고 부른다.◇ 가족 같은 존재를 잃은 감정펫로스는 반려동물을 잃은 뒤 나타나는 슬픔과 상실감을 뜻하는 말이다. 정식 의학 용어라기보다는, 그 경험을 표현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