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12일은 ‘세계 폐렴의 날’이다. 폐렴은 암·심장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며, 최근 10년간 사망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폐렴 사망자는 59명으로, 10년 전보다 약 1.5배 늘었다.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폐 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발생하지만, 침이나 음식물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 생기는 ‘흡인성 폐렴’도 적지 않다. 문제는 이때 구강 내 세균이 많을수록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ral Health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치주염과 같은 잇몸 질환이 폐렴 발생률을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입속 청결이 곧 폐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인 셈이다.
10월 19일은 ‘세계 유방암의 날’이다. 유방암은 한국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으로, 2022년 기준 신규 여성 암 환자 5명 중 1명이 유방암 환자였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 발생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유방암은 유선 조직에서 시작돼 전신으로 퍼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유전, 호르몬, 식습관 등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잇몸병’도 새로운 연관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실제로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잇몸염증이 심할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BMI, 가족력,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을 통제한 뒤에도 잇몸 상태가 유방암
매년 7월 22일은 ‘세계 뇌의 날’이다. 세계신경과연맹(WFN)이 뇌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이 날, 올해 캠페인 주제는 ‘전 연령을 위한 뇌 건강(Brain Health for All Ages)’이다. 출생 전부터 노년까지 전 생애에 걸쳐 뇌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국내에서도 뇌혈관질환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뇌혈관질환 환자 수는 117만여 명으로, 2018년 대비 21.1%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뇌혈관질환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며, 뇌졸중이나 혈관성 치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 주요 원
지난해 외래 진료 환자 수 1위는 감기가 아닌 ‘잇몸병’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4년 외래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950만 명으로, 감기(약 1760만 명)를 웃돌았다. 특히 30~40대가 전체 환자의 30% 이상을 차지해,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졌던 잇몸병이 빠르게 젊은 세대로 확산되고 있다.문제는 많은 이들이 잇몸 출혈이나 통증을 단순한 증상으로 여기고 방치한다는 점이다. ‘2023 대한민국 구강건강 및 양치 습관 실태조사’에 따르면, 잇몸병을 경험한 응답자 중 절반 가까이가 증상이 있어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그러나 잇몸병은 단순한 구강 문제가 아니다. 유럽
하루 세 번 밥은 챙기면서 귀찮다는 이유로 양치는 건너뛰는 경우가 있다. 칫솔질을 하더라도 대충 1~2분 만에 끝내고 마는 경우도 흔하다. 치주질환은 바로 이런 무심한 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음식물 섭취 후 치아 표면에는 치태(플라그)가 남는다. 이 치태는 세균 덩어리로 48시간만 지나면 단단한 치석으로 굳어버린다. 한 번 치석이 생기면 칫솔로는 제거가 불가능하다. 치석이 쌓이면 그 아래 염증이 생기고 점차 잇몸뼈까지 파괴되기 시작한다. 이를 막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정확하고 꼼꼼한 양치다. 단순히 횟수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치아와 잇몸 경계를 따라 부드럽게, 빠뜨리는 곳 없이 닦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만으로는 치아
매년 3월 20일은 ‘세계 구강보건의 날(World Oral Health Day)’로, 세계치과의사연맹(FDI World Dental Federation)이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올해 캠페인의 주제는 ‘행복한 구강은 행복한 마음이다(A Happy Mouth is A Happy Mind)’로, 구강 건강과 정신 건강 간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구강 건강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잇몸 염증이 지속되면 스트레스 반응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뇌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균형이 깨지며,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영국 버밍엄대학교 응용보건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정신 건강 문제(불안, 우울
한양대학교병원은 오는 19일 오후 1시 30분, 본관 3층 강당에서 ‘잇몸병 예방과 관리’를 주제로 공개 강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한지영 치과과장은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 조직에 염증성 변화가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방치하면 치아 손실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근 연구에서는 잇몸병이 심혈관계 질환, 뇌졸중, 당뇨,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전신 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강좌를 통해 올바른 구강 관리 방법을 익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시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이날 강좌에서는 치과 한지영 교
4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양치질을 할 때마다 입에서 피가 난다. 힘을 너무 많이 가해서 출혈이 나는 건가 싶어 칫솔질도 살살 해보지만, 피가 나는 건 여전하고 잇몸도 항상 부어있는 것 같다. 심지어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마저 들어 치과를 찾은 A씨는 ‘잇몸병’이라고도 불리는 치주질환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치주질환은 잇몸병, 치주염, 풍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오늘은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이정태 교수와 함께 잇몸병(치주질환)에 대해 알아본다.이정태 교수는 “치아와 주변 조직은 건물과 이를 떠받치는 기초부위로 비유할 수 있다”라며, “눈에 보이는 치아(치관)는 건물로, 잇몸(치은)이나 잇
서울에 사는 윤 씨(40세, 남)는 6개월 전부터 구내염이 끊임없이 재발해 고민이 많다. 집안일과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단순 구내염인 줄 알고 약을 먹었지만 차도가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입안이 헐고 잇몸에 통증까지 생겼다. 출혈과 하얗게 부풀어 오르는 증상까지 시작되어 심각성을 느낀 윤 씨는 병원을 찾았고 구강암을 진단받았다.구강암은 입술과 볼, 혀, 잇몸, 입천장, 턱뼈 등에서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흔히 겪는 구내염이나 잇몸병으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구강암은 전체 암 발병률에서 3~5%를 차지하는 희귀암이지만 증상이 비교적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병기가 진행될수록 절제 범위가 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