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10월 19일은 ‘세계 유방암의 날’이다. 유방암은 한국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으로, 2022년 기준 신규 여성 암 환자 5명 중 1명이 유방암 환자였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 발생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유방암은 유선 조직에서 시작돼 전신으로 퍼질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유전, 호르몬, 식습관 등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잇몸병’도 새로운 연관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잇몸염증이 심할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BMI, 가족력,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을 통제한 뒤에도 잇몸 상태가 유방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잇몸병이 있는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아, 올바른 구강 관리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잇몸병이 있는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아, 올바른 구강 관리가 중요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잇몸병, 단순한 구강질환 아닌 ‘전신 신호’

잇몸병은 입 안에만 머무는 질환이 아니다. 입속 염증이 혈류를 타고 퍼지면서 전신 염증을 유발하거나 면역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전신 건강, 심지어 암 발생과도 관련이 있다는 의미다.
이를 막기 위해선 올바른 양치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잇몸선과 치아 사이, 치간 부위는 플라그가 잘 쌓이는 곳이라 세심하게 닦아야 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가 제안하는 ‘표준 잇몸 양치법’은 칫솔을 45도 각도로 기울여 잇몸선에 대고, 부드럽게 흔들며 쓸어내리는 방식이다. 중요한 건 ‘힘 조절’이다. 너무 세게 닦으면 오히려 잇몸을 상하게 한다.

이런 점에서 음파전동칫솔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필립스 소닉케어의 임상 자료에 따르면, 전동칫솔 사용자들은 잇몸 출혈과 치은염 지표가 현저히 감소했다. 진동과 공기방울로 민감한 잇몸 부위를 자극 없이 세정할 수 있어서다.

“올바른 양치, 유방암 예방에 간접적 도움 줄 수도”

건강한 잇몸을 위해서는 ‘0-1-2-3 습관’을 실천하는 게 효과적이다. 식후 1분 이내에 양치를 시작하고, 최소 2분 이상 닦으며, 하루 3회 이상 양치를 하는 습관이다. 양치할 때는 잇몸을 세게 밀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은 “잇몸병은 방치할 경우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더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잇몸 건강을 지키는 것이 여성 건강 전반을 지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잇몸을 잘 관리하는 일이 유방암 예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바른 양치 습관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임혜정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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