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뉴스] 여름이면 어김없이 발가락 사이가 간지럽고 짓무른다. 매년 이맘때 반복되는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피부에 감염돼 생기는 백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로 국내 무좀 환자는 217만여 명에 이르고, 그중 상당수가 덥고 습한 7~8월에 병원을 찾는다.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피부에 감염돼 생기는 백선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이 피부에 감염돼 생기는 백선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발에서 사타구니로, 무좀이 완선을 부른다

무좀을 흔히 발만의 문제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무좀균은 몸의 다른 부위로 옮겨 다닌다. 대표적인 것이 완선이다. 완선은 양쪽 사타구니에 생기는 백선으로, 발에 있던 피부사상균이 바지나 속옷을 입고 벗는 과정에서 옮겨붙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발 무좀을 방치하면 사타구니, 손, 손발톱까지 감염이 번질 수 있다는 뜻이다.

무좀은 증상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불어 짓무르는 지간형이 가장 흔해 전체 환자의 60%가량을 차지한다. 발바닥과 뒤꿈치 각질이 두꺼워지는 각화형은 가려움이 적어 단순 각질로 오해하고 넘기기 쉽다. 여름에 특히 많은 수포형은 땀으로 피부가 습해지면서 물집이 잡히고 가려움이 심하다.

◇ 낫는 듯하다 재발하는 이유

무좀이 '반려 질병'처럼 평생 따라다니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곰팡이균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면 조건만 맞으면 다시 살아나기 때문이다. 피부사상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활발해진다. 땀을 많이 흘리고, 수영장이나 찜질방처럼 맨발로 다니는 공동장소를 자주 드나드는 여름이 균에게는 최적의 계절인 셈이다. 증상이 조금 가라앉았다고 치료를 멈추면 남아 있던 균이 다시 번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 무심코 하는 이 습관이 무좀을 키운다

같은 여름을 나도 누구는 무좀에 시달리고 누구는 멀쩡하다. 차이는 대개 생활습관에서 갈린다.

첫째, 정확한 진단 없이 아무 연고나 바르는 것이다. 무좀을 습진이나 한포진으로 오해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곰팡이균을 오히려 증식시킨다. 처음엔 가려움이 가라앉아 나은 듯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무좀은 곰팡이를 잡는 항진균제로 치료해야 하며, 헷갈릴 때는 진균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둘째, 증상이 사라지자마자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다.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균은 남아 있다. 정해진 기간을 채우지 않고 약을 끊으면 이듬해 여름 같은 자리에 무좀이 다시 올라온다.

셋째, 통풍이 안 되는 신발과 양말을 온종일 신는 것이다. 땀이 마르지 않고 갇히면 균이 좋아하는 축축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신발은 여러 켤레를 번갈아 신어 충분히 말리고, 흡수가 잘되는 면양말을 자주 갈아 신는 것이 좋다.

넷째, 씻은 뒤 발을 제대로 말리지 않는 것이다. 특히 발가락 사이는 물기가 남기 쉬운 부위다. 씻고 나서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히 건조시키는 습관만으로도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다섯째, 몸에 꽉 끼는 옷을 즐겨 입는 것이다. 사타구니가 습해지면 완선으로 번지기 쉽다. 바람이 잘 통하는 헐렁한 옷을 입고, 사타구니 부위를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예방의 기본이다.

◇ 바르는 약으로 안 되면 병원으로

발라도 낫지 않고 매년 재발한다면 자가치료를 고집하기보다 피부과를 찾는 편이 낫다. 증상이 심하거나 손발톱까지 번진 경우 바르는 약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먹는 항진균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무좀은 흔한 만큼 잘못 알려진 정보도 많은 질환이다. 곰팡이가 원인이라는 사실만 정확히 기억해도 엉뚱한 자가치료로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오하은 헬스인뉴스 기자 press@healthin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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